500대 기업실적 ‘비상벨’울렸다…매출·영업익 동반추락

500대 기업실적 ‘비상벨’울렸다…매출·영업익 동반추락

입력 2015-05-20 09:18
수정 2015-05-20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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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스코어 500개사 경영실적 분석…5대 수출 전략업종도 고전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의 실적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지난해 매출은 마이너스 성장을 했고 영업이익은 두자릿수 감소율을 보이며 수익성이 급격한 내리막길을 탔다.

5대 수출 전략업종 중 철강을 제외한 IT·전기전자, 석유화학, 자동차·부품 업종의 영업이익이 일제히 감소했고 조선·기계·설비는 적자가 확대됐다.

대표적 내수업종인 유통, 통신마저 실적이 악화돼 500대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실적 악화에 시달렸다.

’톱10’ 기업 중에서도 삼성전자, 현대차 등 7개사의 수익성이 악화됐다. ‘톱50’ 기업도 절반이 적자에 허덕이거나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지난해 500대 기업 명단에서 탈락해 교체된 기업은 총 34개에 달했다.

20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지난해 국내 500대 기업의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등 경영실적을 전년도 500대 기업과 비교 조사한 결과, 매출은 총 2천527조9천450억 원, 영업이익은 125조7천670억 원으로 나타나 전년보다 각각 4.4%(115조8천30억 원), 10.2%(14조3천430억 원) 감소했다.

경기불황에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던 삼성, 현대차 등 상위 10대 기업의 실적마저 거꾸러졌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25조250억 원)이 32% 줄어든 것을 비롯해 현대차(7조5천500억 원)가 9.2%, 기아차(2조5천730억 원)가 19%, 한국가스공사(1조720억 원)가 28% 각각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2천310억 원), 현대중공업(-3조2천495억 원), GS칼텍스(-4천560억 원) 등 3곳은 적자로 전환됐다.

’톱50’으로 범위를 넓혀도 절반인 25개사의 영업이익이 감소(18개)하거나 적자(7개)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철강을 제외한 5대 수출 전략업종과 유통, 통신 등 내수업종이 모두 부진해 경제 전반의 동력이 떨어진 것으로 지적됐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전기전자 업종은 매출(397조330억 원)이 7.5% 감소했고 영업이익(35조5천460억 원)도 26.6%나 줄어들었다.

유가 하락의 직격탄을 맞은 석유화학은 매출(297조9천290억 원)이 13.5% 감소했고 영업이익(3조3천720억 원)은 무려 65.5%나 쪼그라들었다.

현대차를 필두로 견실한 성장이 기대됐던 자동차·부품 업종조차 매출(268조1천920억 원)이 0.5% 감소했고 영업이익(17조6천340억 원)은 12.6%나 줄었다.

조선·설비·기계 업종은 매출 감소율이 0.8%에 그쳤으나, 영업적자는 3조3천30억 원으로 적자가 심화됐다. 지난해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한 현대중공업의 영향이 컸다.

내수 업종인 유통은 매출(108조3천600억 원)이 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5조750억 원)은 9.8%나 줄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등 여파로 통신 매출(51조5천850억 원)도 0.5% 줄었고, 영업이익(2조1천100억 원)은 37.8%나 감소했다.

그나마 보험, 철강 등 10개 업종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

보험은 매출(204조2천250억 원)과 영업이익(7조2천120억 원)이 각각 9.3%, 23.3% 증가했다. 건설은 전년도의 기저효과가 반영됨에 따라 매출이 7.3% 늘고 영업이익은 4천654.9% 폭증했다. 철강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6%, 11.5% 늘었다.

이밖에 상사, 식음료, 서비스, 증권, 생활용품, 여신금융, 제약 등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늘어나 선방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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