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컨소시엄에 가산점 최대 8점
해양수산부가 22일 오후 11시 세월호 인양업체 선정을 위한 국제 입찰공고를 냈다.선체 절단 없이 완전체로 인양, 미수습자의 유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인양, 합리적으로 접근 가능한 잔존유를 회수한 후 인양 등 세 가지 사항이 기본 조건으로 제시됐다.
해수부는 앞서 인양비용이 1천200여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지만 세부적인 검토 결과 더 줄일 수 있다고 보고, 부가세를 포함해 1천억원으로 사업 예산을 정했다.
입찰에 참여하는 업체는 1천억원 이내로 금액을 써야 한다.
해수부는 가격보다 기술에 주안점을 두고 100점 만점에 기술점수 90점, 가격점수는 10점을 배정했다. 아무리 낮은 가격을 써내더라도 기술점수가 76.5점이 안 되면 자동 탈락이다.
애초 기술점수에 80점을 배정하려다 더 높인 것이다.
특히 기술제안서 평가항목 가운데 미수습자 유실방지 대책, 선체인양 방법의 적정성, 인양 중 위험 및 불확실성 최소화 노력 등 3개 항목 배점은 각각 10점으로 가격점수와 같다.
해수부는 국부 유출 우려를 줄이고자 국내외 업체 간 컨소시엄을 구성한 경우 최대 8점의 가산점을 주기로 했다.
인양단계별 잠수작업 방법과 잔존유 제거방법 항목에는 각각 5점이 배정됐고 그밖에 신용등급, 인양실적, 경력자 등 인력배치와 장비 조달 적정성, 안전관리시스템 등 총 24개 항목별로 점수가 매겨진다.
작업일수와 금액을 산정할 때는 기상악화에 따른 작업 중단 및 각종 대기기간 등을 적절히 고려해 반영해야 하고 수중작업을 포함한 작업과정을 고화질 동영상으로 촬영해 영상데이터 전량을 제출해야 한다는 조건도 붙었다.
입찰 참가자격은 국내·외 선체인양 또는 조선·해양플랜트 등 유사사업을 하는 업체로서 계약기간 내 발생하는 모든 사고(유류오염 포함)에 대한 배상책임보험 가입이 가능한 업체면 된다.
사업기간은 2016년 12월31일로 명시했으나 최대한 조기에 인양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입찰참가 등록은 6월22일 오후 6시까지, 제안서는 다음날 오후 2시까지 받는다.
해수부는 제안서 평가 후 총점 1순위 업체부터 협상을 통해 7월 중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계약은 협상으로 확정하되 인양작업이 지연될수록 비용이 계속 늘지 않도록 총 계약금액을 정해 놓고 인적·물적 사고와 부분적 실패 등에 대해서는 인양업체가 책임을 지도록 계약하겠다는 방침이다.
해수부는 인양에 성공하면 비용을 지불하는 ‘후불제’ 방식을 원하지만 인양업체와 협상을 통해 어떤 방식으로 계약할지는 두고봐야 한다.
해수부 관계자는 23일 “인양업체가 최종 선정되면 현장조사를 통한 작업 설계를 거쳐 9월 중 해상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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