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 70% “엔저로 수출경쟁력 유지 어렵다”

수출기업 70% “엔저로 수출경쟁력 유지 어렵다”

입력 2015-05-28 09:23
수정 2015-05-28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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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회 설문조사…”환율안정 정책·기업 자구노력 필요”

엔화와 유로화 약세 현상이 심화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 약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가 28일 공개한 회원사 대상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 307개사 가운데 70.3%가 “현재 원·엔 환율 수준에서는 일본 제품에 대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다”고 답했다.

원·엔 환율은 현재 100엔당 900원 안팎에 머물러 있다. 5월 평균 환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가량 하락한 상태다.

업종별로 보면 일본과 경쟁이 치열한 철강금속, 기계류 등의 업종에서 경쟁력 저하 우려가 큰 것으로 파악됐다.

철강금속 업종은 응답 기업의 74.4%, 기계류는 72.9%가 일본 제품에 대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다고 했다.

또 전체 응답 기업의 54.1%는 “엔화 약세로 수출 채산성이 악화됐다”고 답했으며 30.3%는 수출 채산성 악화뿐 아니라 “수출 물량까지 감소했다”고 답했다.

57.7%는 원·엔 환율이 연말까지 현 수준을 유지하면 “올해 수출이 당초 목표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18.6%는 “목표 대비 10%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했다.

유로화 약세와 관련해서는 응답 기업의 51.8%가 현재 원·유로 환율 수준에서는 유럽시장에서 수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다고 답했다.

업종별로는 섬유(58.6%), 기계류(57.1%), 철강금속(54.1%) 순으로 응답 비율이 높았다.

원·유로 환율은 현재 유로당 1천230원 수준이다.

54.4%는 유로화 약세로 수출 채산성이 악화됐다고 답했으며 22.8%는 수출 물량까지 감소했다고 했다.

오세환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당국의 환율 안정화 정책, 국제적인 정책 공조와 함께 환위험 관리를 강화하고 원가를 절감하려는 수출기업들의 적극적인 자구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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