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미한 화상일 땐 효과…잘못 쓰면 덧나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야외 수영장이나 캠핑장 등 바깥에서 오래 있었다면 강한 햇빛에 피부가 손상되기 쉽다.붉게 부어오르거나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이 같은 ‘햇빛 화상’을 입었을 때 상처 부위에 오이나 감자를 갈아서 얹어두는 민간요법이 종종 쓰이는데 이런 처방은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전문의들은 화상 정도에 따라 이 민간요법을 달리 적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원녕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응급의학과) 교수는 “강한 햇빛을 받아 생기는 햇빛 화상 역시 일단 열을 식히는 것이 중요하다”며 “수분이 많은 오이, 감자 등을 갈아서 해당 부위에 얹어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민간요법을 활용한 ‘응급처방’이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오이나 감자 등에 피부 알레르기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간혹 있기 때문이다.
또 물집이 생기거나 벗겨진 피부에 오이나 감자 팩을 하면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김범준 중앙대학교 의과대학(피부과) 교수는 “햇빛 화상 등 화상질환으로 피부가 민감해진 상태에서는 오이나 생감자 등이 자극이 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시간이 지나며 서서히 치유되는 1도 화상과는 달리 2도 이상의 화상을 입으면 물집이 터지거나 피부 껍질이 벗겨져 상처가 노출되기 쉽다. 이때 오이나 생감자를 갈아 해당 부위에 얹어두면 이물질로 인한 감염 위험이 커질 수 있다.
김 교수는 “강한 햇빛으로 물집이 생기거나 피부의 껍질이 벗겨질 때에는 즉시 병원을 찾아 치료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강한 햇빛으로 화상 증상을 보인다면 피부의 상태를 확인하는 게 먼저라고 말한다.
해당 부위가 따갑거나 가려운 정도라면 오이나 감자 팩을 사용해 피부 온도를 낮추는 것이 좋다. 차가운 물로 샤워를 하거나 젖은 물수건을 피부에 올려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만약 심한 통증이 계속되거나 물집이 생기고 피부 껍질이 벗겨지는 등 증상이 심하다면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
강한 햇빛으로 인한 피부 화상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자외선 차단이 중요하다.
자외선이 강한 한낮에는 되도록 야외 활동을 삼가고, 외출할 때 모자나 소매가 긴 옷을 챙기는 것이 좋다.
박원녕 교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이라며 “자외선 차단제는 외출하기 20분 전에 충분히 바르고, 2∼3시간마다 다시 발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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