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대책 영향(?)…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하락

가계부채 대책 영향(?)…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하락

입력 2015-08-30 10:25
수정 2015-08-30 10:2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8월 현재 89.6%로 7월대비 3.7%p↓…상승세 주춤

한동안 고공행진하던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이달 들어 상승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수도권 상업시설에는 투자자들이 몰리며 낙찰가율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30일 법원경매전문회사 지지옥션에 따르면 8월 말 현재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89.6%를 기록하며 90% 이하로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 3월 91.1%로 올해 처음 90%를 넘어선 뒤 5월에 잠시 89.6%로 내려갔다가 6∼7월에 다시 90%대로 올라 7월에는 낙찰가율이 93.3%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다시 3.7%포인트 빠진 것이다.

서울 아파트의 낙찰가율 하락은 여름 휴가철이 낀 계절적 비수기여서 경매 진행물건이 감소한데다 지난달 말 가계부채 관리방안 발표 이후 일반 거래시장의 일부 투자 수요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지지옥션 이창동 선임연구원은 “낙찰률(경매 진행건수 대비 낙찰건수 비율)이 58%로 지난달(59.1%)과 비슷한 수준인데도 낙찰가율이 제법 눈에 띄게 하락한 것”이라며 “가계부채 관리 방안이 시행되는 내년 이후 시장 상황을 장담할 수 없다보니 응찰자들이 무리한 낙찰가를 써내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입찰장에 나오는 아파트의 감정가가 상승해 시세보다 크게 낮지 않다는 것도 고가 낙찰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비해 수도권의 업무·상업시설(상가)은 저금리 특수를 누리며 투자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8월 현재 수도권 상업시설의 낙찰가율은 71.8%로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70.4%로 근래 처음 70%를 넘어선 뒤 두 달 연속 70%를 상회하는 것이다.

이 가운데 서울지역의 낙찰가율은 81.4%로 올해 2월(83%) 이후 가장 높았다.

지난달 78.3%에 비해 3.1%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지난 26일 서울 남부11계에서 경매에 부친 구로구 온수동의 한 점포는 16명의 응찰자가 몰린 가운데 감정가 9억7천600여만원의 130%가 넘는 12억8천200여만원에 낙찰됐다.

지난 20일 경매한 서울 동작구 본동의 점포는 1명 응찰에도 불구하고 감정가(6억4천500여만원) 보다 2배 이상 높은 13억7천800만원에 낙찰됐다.

이창동 선임연구원은 “저금리 쇼크로 인해 시중은행의 금리보다 2∼3배가량 수입이 높은 상업시설로 여유자금이 몰리고 있다”며 “올해 가을 주택 투자 열기가 상반기보다 주춤할 경우 상업시설이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