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전략송’ 신한 ‘목표GO’… 혁신 부르는 카드사 경영회의

국민 ‘전략송’ 신한 ‘목표GO’… 혁신 부르는 카드사 경영회의

신융아 기자
신융아 기자
입력 2017-01-22 22:44
수정 2017-01-2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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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아무 걱정하지 말아요. 우리가 있어요. 미래를 책임질게요.”

지난 13일 국민카드 상반기 경영전략회의. 프레젠테이션(PT)을 하기 위해 앞으로 나온 미래사업 리서치팀의 젊은 직원 4명이 갑자기 PT 대신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이들은 가수 전인권의 노래 ‘걱정 말아요 그대’의 가사를 바꿔 부르며 지난해 활동한 내용을 소개했다. 이어 구글, 우버 등 미국 실리콘밸리의 기업들과 웰스파고, 마스터카드 등 글로벌 금융사들을 직접 방문해 조사한 혁신 사례를 제시했다. 이를 토대로 인공지능(AI), 머신러닝, 이노베이션 랩 등을 어떻게 접목할 것인지 얘기해 나갔다. 참석자들이 자세를 곧추세우며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임원 권위 벗고 새 시도로 비전 꾸려

카드사들의 경영전략회의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대개 프레젠테이션을 통한 업무 보고와 토론으로 진행되지만 트렌드에 민감한 카드사들은 기존의 딱딱한 형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신한카드의 경우 올해 전략회의를 끝낸 뒤 임원과 부서장 150명이 증강현실(AR) 게임을 직접 체험하기도 했다. 3명씩 한 팀을 이뤄 스마트 기기를 들고 건물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신한카드 로고를 촬영하고 이때 등장하는 문제를 풀어 올해 목표 키워드 8개를 모두 찾아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증강현실 앱을 활용해 회사의 목표를 자연스럽게 노출함으로써 사내 의사결정에 중요한 임원과 부서장들이 최신 디지털 기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초청 강연·오디션 등으로 동기 부여

하나카드는 한 달에 두 번씩 임원회의를 하면서 수치 위주의 성과 보고에서 벗어나 성공 사례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최근 콜센터 경쟁체제 ‘내가 슈퍼스타’ 제도를 도입해 통화 품질을 개선한 부서 직원들에게 즉석에서 고급 볼펜을 선물하기도 했다.

초청연사도 다양해지고 있다. 국민카드 초청으로 리더십 강연을 한 이성래 영화감독은 영화 ‘시스터 액트’를 소개하며 “리더는 권위의식을 내려놓고 구성원의 능력과 성향에 따른 배치, 명확한 비전 제시를 통해 구성원들의 내적 동기를 불러일으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2017-01-23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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