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이지만 중기 취업 싫다하니”…외국인 55만명 근무중

“실업자이지만 중기 취업 싫다하니”…외국인 55만명 근무중

입력 2017-05-22 09:44
수정 2017-05-22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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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제조현장서 근무할 직업계 고교 학생 수 늘려야”

청년 실업률이 지난 4월 기준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지만 중소기업은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중소기업 5곳 중 4곳 꼴로 필요한 인력 채용이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으며 외국인 근로자로 부족 인력을 대체하고 있다.

22일 중소기업연구원의 ‘2016~2010년 중소기업 인력지원 기본계획 수립에 관한 연구’를 보면 중소기업의 80.5%가 “현재 회사에서 필요한 인력을 채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매우 어렵다’가 21.0%, ‘다소 어렵다’가 59.5%로 구인 어려움을 호소한 중소기업이 80.5%나 됐다. ‘어렵지 않은 편이다’(18.0%)와 ‘거의 어렵지 않다’(1.5%)는 응답은 합해서 20%에 못 미쳤다.

지난달 청년층(15∼29세) 실업률이 11.2%로 4월 기준으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99년 6월 이후 사상 최고를 기록했지만, 중소기업은 여전히 구인난을 겪고 있는 것이다.

인력 부족분을 외국인으로 메우면서 외국인 근로자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E-9(비전문취업)·H-2(방문취업) 비자 등으로 입국해 국내에 체류 중인 ‘단순 기능인력’ 외국인 근로자는 2012년 47만9천 명에서 지난해 54만9천 명으로 14.6%(7만 명) 증가했다.

E-9과 H-2 비자를 받고 들어온 이들은 대부분 중소 제조업체나 음식점 등에 고용돼 내국인이 하기 꺼리는 단순 노동을 하고 있다.

중소기업은 기존 직원마저 회사를 그만두는 비율이 대기업보다 훨씬 높아 인력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용노동부의 연도별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를 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이직률 격차는 2010년 0.7% 포인트였으나 지난해는 1.5% 포인트로 배 이상으로 확대됐다.

2010년 300인 미만 중소기업의 이직률은 4.6%로 300인 이상 대기업 이직률(3.9%)보다 0.7% 포인트 높은 데 그쳤다.

하지만 이직률 격차는 5년 후인 2015년 1.8%(중소기업 4.8%, 대기업 3.0%)까지 확대됐다가 지난해 1.5%(중소기업 4.5%, 대기업 3.0%)로 다소 낮아졌다.

중소기업 구인난과 청년 실업 문제를 동시에 해소하기 위해서는 고졸자 취업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대학 졸업자들은 중소기업 제조현장에서 일하려 하지 않는다”면서 “중소기업에서 근무할 특성화고 등 직업계고 학생 비중을 현재 전체 고교의 19%에서 30% 이상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위원은 “중소기업은 대졸 이상 수준의 우수한 인력보다 현장 인력이 필요하다”면서 “청년 취업 문제가 현재 대부분 대학을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는데 궁극적으로는 직업계 고교에 대한 지원 활성화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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