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34년새 434배로 급증…1천515조7천970억원
코스피가 22일 2,300선을 뚫고 이제까지 한 번도 밟아보지 못한 ‘전인미답’의 고지에 올라섰다. 코스피의 시가총액도 1천500조원을 넘어 사상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5.55포인트(0.68%) 오른 2,304.03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로써 종가기준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지난 11일 작성한 기존 종가 최고치(2,296.37)를 7거래일 만에 훌쩍 넘어섰다.
2011년 이후 6년간 갇혀 박스권에 갇혀있던 ‘박스피’에서 이달 초 탈출한 코스피는 2,300선을 향한 도전을 계속한 끝에 코스피 공표 이후 34년 만에 전인미답의 고지에 도달했다.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은 1천515조7천970억원으로 역시 역대 최대다. 시가총액은 지난 12일 사상 처음으로 1천500조원 벽을 돌파한 이후 규모를 불려왔다.
코스피가 처음 공표된 1983년 당시 시가총액이 3조4천90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덩치가 434배로 불어났다.
최근 코스피의 상승은 외국인의 지속적인 ‘바이코리아’ 덕분이다.
4월 한 달 동안 8천억원에 그친 외국인 순매수세가 이번달 들어 현재까지 1조4천500억원에 이른다.
코스피는 1983년 1월 4일 122.52로 처음 공표됐다. 그 전에도 주가지수는 있었지만, 시가총액 방식으로 주가지수를 산출한 것은 코스피가 처음이다.
코스피는 1989년 처음 1,000선을 돌파했지만 1990년대 중후반 국제통화기금(IMF) 사태의 여파로 1998년에는 280.00까지 추락했다.
이후 정부기술(IT) 투자 열풍을 바탕으로 반등해 1999년 1,000선을 되찾았지만, IT 거품 붕괴와 건설경기 과열 후유증, 9·11테러로 다시 400선까지 떨어졌다.
다행히 세계 경제가 회복하고 글로벌 유동성 자금이 공급되면서 2005년 1,000선, 2007년 2,000선을 각각 돌파했다.
그러나 2008년 미국 리먼 브러더스 파산으로 인한 금융위기에 다시 1,000선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2010년대 들어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의 활약에다 외국인 펀드 자금이 유입되면서 다시 오르기 시작한 코스피는 2011년 5월 2일 종가기준 역대 최고치(2,228.96) 기록을 다시 썼다.
하지만 이후 글로벌 경제 상황과 국내외 정세 불안 등으로 더는 상승하지 못하고 6년간 2,200선 아래에 갇힌 박스피 신세를 면치 못했다.
최근 코스피 상장기업은 글로벌 경기 부활과 함께 수출 경기가 살아나면서 작년 연간 순이익 100조원을 올린 데 이어 올해 130조원도 돌파할 것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