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국토부 장관 후보자 지명…직원들, 첫 여성 장관에 ‘깜짝’

김현미 국토부 장관 후보자 지명…직원들, 첫 여성 장관에 ‘깜짝’

장은석 기자
입력 2017-05-30 13:52
수정 2017-05-30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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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30일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로 김현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지명하자 국토부 직원들은 깜짝 놀란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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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실 들어서는 김현미 국토부 장관 내정자
의원실 들어서는 김현미 국토부 장관 내정자 김현미 국토교통부 내정자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의원실에 들어서고 있다. 2017.5.30 연합뉴스
국토부는 정부 부처 중에서도 업무 특성상 남성적인 이미지가 강하다.

실제로 국토부 국장급 이상 간부 중 여성은 김진숙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 한 명 뿐이다. 국토부에서 고위공무원 자리에 오른 여성 공무원도 김 청장이 처음이다. 국토부 본부 소속 과장급 중에서도 여성 과장은 4명에 불과하다.

이에 국토부의 한 여성 과장은 “국토부는 기술이나 분야별 특성 때문에 여성 직원이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10여년 전부터 여성 직원 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며 “여성 직원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첫 여성 장관이 도와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동안 국토부 현안과 관련된 활동을 한 것이 거의 없었다. 특히 이번 정부 들어 장관 후보 하마평에도 오른 적이 없다. 국토부 직원들이 이번 인사에 놀라는 이유다.

김 의원의 국회의원 활동 경력은 국토교통부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예산 문제에서 간접적으로 국토부 현안을 들여다볼 일은 있었겠지만, 국토교통위를 한 적이 없고 관련 법안도 대표발의한 적이 없다.

국토부로선 50조원 규모의 도시재생 뉴딜 등 새 정부 들어 해야 할 일이 산더미 같은데, 국토부 장관 후보로 거의 한 번도 언급되지 않은 정치인이 장관 후보가 돼 걱정이 없을 수 없는 분위기다.

그동안 의원 입각설이 힘을 받으면서 정치인 출신이 장관으로 올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기는 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1호 공약인 도시재생 뉴딜 정책 때문에 국토 현안에 밝은 정치인이 올 가능성이 높다는 관전평이 나왔던 터였다.

국토부 직원들은 이날 오전 TV를 통해 청와대의 장관 후보자 발표를 보면서 김 의원이 국토부 장관 후보로 내정된 배경 등을 이야기하며 저마다 분석을 내놓는 등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국토부 관계자는 “김 의원이 국회 국토교통위 활동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예결위원장 활동을 했기에 국토부 업무를 이해하고 있을 것이고, 정무적인 판단력이 있는 분”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국토부에 여성 장관이 온다는 것은 참으로 시대가 많이 변했다는 뜻”이라며 “어차피 장관은 큰 틀에서 보면서 정무적인 판단력을 발휘하면 되고 실무자들이 잘 뒷받침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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