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매제한·대출규제 강화에 ‘중도금 무이자’ 아파트 늘어

전매제한·대출규제 강화에 ‘중도금 무이자’ 아파트 늘어

입력 2017-07-03 10:34
수정 2017-07-03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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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6·19 부동산 대책에서 서울 전역에 대해 소유권이전 등기 때까지 분양권 전매제한을 확대하고 청약조정대상의 대출규제를 강화하고 나서자 분양 초기부터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주는 아파트들이 늘고 있다.

중도금 무이자는 분양가의 50~60%에 해당하는 중도금 이자를 계약자 대신 건설사가 부담하는 방식으로, 중도금 무이자 혜택 시 계약금(10~20%)만 있으면 입주 때까지 자금 부담을 덜 수 있는 장점이 있다.

3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견본주택이 문을 연 전국의 14개 단지(임대 제외) 중 10곳이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는 ㈜효성이 용산구 용산국제빌딩4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 ‘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 스퀘어’가 중도금 60%를 무이자로 제공한다. 이 아파트는 분양가가 3.3㎡당 평균 3천630만 원대로 책정됐다.

현대산업개발이 노원구 월계동 월계2지구를 재개발해 짓는 ‘인덕 아이파크’는 전용면적 84㎡에 한해 중도금 60%를 무이자로 제공하며 3.3㎡당 평균 분양가는 1천640만 원대다.

동문건설이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선유리에 짓는 ‘파주 문산역 동문굿모닝힐’ 아파트는 분양가가 2억 원이 넘지 않는 데다 계약금 1차 500만 원, 중도금 60%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인천 청라국제도시에서 한신공영이 분양하는 ‘청라 호수공원 한신더휴’는 중도금 60%가 무이자다. 분양가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됐으며 3.3㎡당 평균 1천160만 원이다.

이밖에 현대산업개발이 공급하는 ‘고덕 센트럴 아이파크’, 포스코건설이 송도국제도시에 짓는 ‘랜드마크시티 센트럴 더샵 오피스텔’, 이수건설이 부산 서구 동대신1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동대신 브라운스톤 하이포레’ 등이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갈수록 강화되는 대출규제와 하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 등으로 중도금 무이자 혜택은 아파트 선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중도금 무이자 아파트는 계약금만 내면 입주 때까지 추가로 들어가는 비용이 없어서 전세 수요자들의 관심이 많다”며 “특히 서울과 같이 소유권이전등기 때까지 전매가 불가능한 조정대상 지역 내 아파트를 청약할 경우 중도금 무이자 혜택이 더욱 클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박원갑 수석전문위원은 “서울 전역으로 전매 제한이 확대됐기 때문에 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은 실수요자들의 부담을 낮춰주기 위해 이자후불제보다 강도가 센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중도금 무이자를 미끼로 분양가를 슬쩍 높이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변 시세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박원갑 수석전문위원은 “중도금 무이자는 결국 분양가에 포함돼 있어 ‘착시 효과’인 경우가 있다”며 “중도금 이자를 안 내는 게 아니라 건설업체가 이자를 대납하고 대납한 금액만큼 분양가에 반영돼 있어 분양가가 비싼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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