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상장사, 기부는 ‘쥐꼬리’…영업이익의 2.2%

10대그룹 상장사, 기부는 ‘쥐꼬리’…영업이익의 2.2%

입력 2017-07-17 06:58
수정 2017-07-17 06:5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삼성·현대차·롯데·포스코·GS그룹 기부금 줄여

10대그룹 상장사들이 지난해 44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하고도 기부는 1조원에 못 미쳐 인색한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10대그룹 상장사의 지난해 기부금은 9천632억원으로 전년보다 오히려 1.7% 감소했다.

이들 상장사의 지난해 별도 기준 재무제표상 영업이익은 44조5천98억원으로 1년 전보다 4.0% 증가했다.

10대그룹 상장사들이 주주들에게 돌려준 배당금도 2015년 10조7천500억원에서 지난해 12조213억원으로 11.8% 늘어났다. 한화그룹과 농협그룹을 제외하고 나머지 8개 그룹이 배당금을 늘렸다.

그룹별 상장사 배당금을 보면 삼성그룹이 5조원으로 20.1% 증가했으며 SK그룹 2조원수준으로 13.9% 늘어났다.

LG그룹(1조1천794억원)과 롯데그룹(2천525억원), GS그룹(2천812억원) 등 그룹도 각각 10.6%, 25.5%, 16.1% 주주 배당을 늘렸다.

그러나 이들 10대그룹 상장사 영업이익에서 기부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5년 2.3%에서 지난해 2.2%로 오히려 0.1%포인트 낮아졌다.

그룹별로 삼성, 현대자동차, 롯데, 포스코, GS 등 그룹 상장사들이 지난해 기부금을 줄였다.

삼성그룹 상장사 기부금은 2015년 5천324억원에서 지난해 4천703억원으로 11.7% 감소했으며 현대차그룹도 지난해 1천53억원으로 1년 전보다 6.2% 줄어들었다. 롯데그룹과 포스코그룹 기부금도 각각 507억원, 371억원으로 26.9%, 30.8%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은 13조6천474억원으로 1.9% 증가했으나, 기부금은 3천345억원으로 10.7% 축소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39.0% 늘어난 1조8천57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고도 기부는 5.7% 줄어든 100억원에 그쳤다. 포스코 역시 지난해 17.7% 증가한 2조6천353억원의 개선된 영업이익을 올렸으나, 기부는 343억원으로 1년 전보다 31.2%나 줄였다.

GS는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132.5% 늘어난 3천358억원을 벌어들여 주주 배당을 1천516억원으로 6.7% 늘렸으나 기부는 한 푼도 하지 않았다.

반면 LG그룹 상장사들이 지난해 기부한 금액은 777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6.9% 늘어났고 SK그룹 기부금도 1천734억원으로 19.1% 증가했다. 한화, 현대중공업, 농협그룹 상장사들도 지난해 기부금을 각각 57.0%, 25.6%, 340.3% 늘렸다.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을 보면 삼성이 3.1%로 10대그룹 중 가장 높았으나 1년 전보다 0.8%포인트 낮아졌다.

롯데그룹도 이 비율이 1.6%로 1년 전보다 1.1%포인트 떨어졌으며 포스코그룹과 GS그룹도 각각 1.2%, 0.6%로 1년 새 0.8%포인트, 0.6%포인트 내려갔다.

기부금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큰 폭으로 높아진 곳은 현대중공업그룹 상장사들로, 2015년 -0.7%에서 지난해 2.8%로 3.5%포인트나 개선됐다.

LG그룹 기부금 비율은 0.7%에서 1.8%로 1.1%포인트 높아졌다. SK그룹과 한화그룹도 각각 2.7%, 2.5%로 1년 전보다 각각 0.9%포인트, 1.0%포인트 뛰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