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유형 3종 동시감별 진단키트 개발…“세계 최초”

구제역 유형 3종 동시감별 진단키트 개발…“세계 최초”

입력 2017-08-27 11:06
수정 2017-08-27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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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역본부, 우수연구 성과 발표

구제역 발병 유형을 빠르고 손쉽게 감별할 수 있는 간이 키트가 개발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2017년도 농림축산검역검사기술개발사업 중간 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구제역의 3가지 혈청형(O, A, Asia1형)을 감별할 수 있는 간이 항원진단키트를 개발해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지난 2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O형’ 및 ‘A형’ 등 두 가지 구제역 혈청형이 동시 발생했다. 하지만 그동안 국내에서 사용된 간이항원진단키트는 구제역의 양·음성만 판정할 뿐 혈청형 감별은 불가능했다.

이에 검역본부는 세 가지 혈청형을 현장에서 15분 안에 감별할 수 있는 간이진단키트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해외에서도 구제역 혈청형 동시감별법 연구는 이뤄지고 있지만, 키트 상용화를 앞둔 건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간이진단키트 상용화로 향후 신속한 구제역 백신 정책 결정이 가능해지고, 나아가 주변 구제역 상재국에 수출하는 길도 열릴 것으로 검역본부는 내다봤다.

검역본부는 이와 함께 올해 돼지질병의 일종인 ‘돼지유행성설사병’(PED) 백신 국산화에도 성공했다.

새끼돼지에서 심한 설사와 폐사를 유발하는 이 질병은 1992년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2000년대부터 백신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2013년 새로운 미국형 바이러스가 유입되면서 402개 양돈농가에서 발생하는 등 기존 백신으로는 바이러스 방어가 사실상 불가능했다.

검역본부는 2015년 국내에서 발생한 바이러스 유형으로 백신을 개발해 올해 2월부터 동물약품업체를 통해 판매하고 있으며, 백신 국산화로 로열티가 절감될 전망이다.

이 밖에도 검역본부는 젖소 유방염 백신 개발 및 국내 경주마의 불임을 유발하는 질병 진단·치료법 등을 올해의 우수 연구성과로 꼽았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관련 학계·산업계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청취해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우수 연구성과를 도출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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