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자원개발사업 실패… 작년 부채율 528%
유가 배럴당 50弗대 유지 땐 2021년 6438억 자본 잠식19일 국민의당 이찬열 의원이 석유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석유공사의 부채비율은 2008년 73.3%에서 지난해 528.9%까지 치솟았다. 해외 자원개발 사업 실패가 주된 요인으로 지목된다. 2000년부터 올해까지 석유공사는 해외 광구개발 사업 23건을 추진해 약 21조 1722억원을 투자했지만, 9조 9197억 45000만원밖에 회수하지 못했다. 회수율은 46.9%이다. 해외 광구개발 사업 23건 중 5개 광구는 회수액이 전무했다.
2021년까지 현재 유가가 유지되면 자본금을 완전히 까먹을 것이라는 경고도 나왔다. 이날 자유한국당 김규환 의원은 “2021년까지 기준유가를 50달러로 설정하면 올해 2조 6911억원인 석유공사 자본금은 2018년 1조 9394억원, 2019년 1조 2013억원, 2020년 2838억원으로 줄어들고 2021년에는 6438억원의 자본 잠식이 발생한다”고 추산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국제유가를 올해 49달러, 2018년 48.6달러, 2019년 50.3달러, 2020년 51.8달러, 2021년 53.3달러로 전망했다.
김 의원이 입수한 ‘석유공사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국제유가를 올해 50달러, 2018년 56달러, 2019년 61달러, 2020년 65달러, 2021년 71.1달러로 과도하게 높게 예측해 내년부터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의원은 “국제유가가 오를 것이라는 낙관론에 빠져 석유공사의 객관적인 재무평가가 왜곡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2017-10-2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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