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평균 10개 타법인 지분 보유…네이버 113곳 투자

대기업, 평균 10개 타법인 지분 보유…네이버 113곳 투자

김태이 기자
입력 2017-12-20 09:43
수정 2017-12-20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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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스코어 500대 기업 분석…‘총수 공백’ 삼성전자는 올해 신규출자 ‘제로’

국내 대기업 가운데 네이버가 다른 법인에 대한 지분 투자에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대기업들은 기술 확보와 사업 확대, 투자 수익 등을 목적으로 평균 10개 이상의 다른 법인이나 펀드에 투자하고 있으며, 업종별로는 통신 기업들이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타법인 투자 실적을 공개한 208개 업체를 조사한 결과, 지난 3분기 말 현재 이들 기업이 지분을 보유한 국내외 타법인과 펀드는 모두 2천144개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 대상 기업들이 평균 10.3개의 다른 법인이나 펀드에 투자한 셈이다. 이번 조사는 종속회사로 편입된 곳은 제외하고 경영권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법인 출자만 대상으로 했다.

500대 기업 가운데 다른 법인 출자를 가장 많이 하고 있는 곳은 네이버로, 국내 법인 58곳과 해외 법인 11곳, 펀드 44곳 등을 포함해 무려 113곳에 투자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로 콘텐츠, 인공지능(AI) 등 기술 전문 법인들이 대상이었으며, AI 기반 마케팅 솔루션 업체인 ‘에이피어홀딩스’ 등 올해 들어 새로 지분을 취득한 30개 법인도 대부분 이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가 76개에 투자해 그 뒤를 이었고 ▲KT 60개 ▲삼성전자 53개 ▲현대차 51개 ▲SK텔레콤 51개 ▲CJ E&M 47개 ▲GS홈쇼핑 39개 ▲포스코대우 37개 ▲KT&G 35개 등이 10위 내에 들었다.

포스코는 권오준 회장이 취임 일성으로 강조한 ‘철강기업 본원의 경쟁력 강화’ 기조에 따라 해외 원료 확보와 철강재 가공 및 판매지원 법인 출자가 많았다.

‘총수 공백’이 장기화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올들어 신규 출자는 없었으며, 이스라엘 업체인 ‘유니스펙트럴’과 ‘아르거스 사이버 시큐리티’ 등 2개 법인의 지분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통신 분야에서 다른 법인 출자가 두드러졌다. KT와 SK텔레콤, LG유플러스 3사가 총 128개의 타법인 및 펀드에 출자해 평균 42.7개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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