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북, 정몽헌 15주기 행사 금강산 개최 승인…방북 신청서 제출”

현대그룹 “북, 정몽헌 15주기 행사 금강산 개최 승인…방북 신청서 제출”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18-07-30 15:19
수정 2018-07-30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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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4일 금강산 온정각에서 열린 고 정몽헌회장 6주기 추모행사에서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과 정지이 현대U&I 전무가 고 정몽헌 회장의 유품을 안치한 봉분 앞에 고개를 숙이고 있다. 2009.8.4  현대아산 제공
2009년 8월 4일 금강산 온정각에서 열린 고 정몽헌회장 6주기 추모행사에서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과 정지이 현대U&I 전무가 고 정몽헌 회장의 유품을 안치한 봉분 앞에 고개를 숙이고 있다. 2009.8.4
현대아산 제공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의 금강산 추모 행사가 3년 만에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룹이 고 정몽헌 회장 15주기(8월 4일) 추모 행사를 금강산에서 개최하기 위해 제출한 방북 요청을 북한이 승인했다고 30일 밝혔다. 그룹 측은 “현대아산이 오늘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로부터 정몽헌 전 회장의 추모식과 관련해 방문 동의서를 받았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이 방북 승인 의사를 통보해 옴에 따라 현대그룹은 우리 정부에 방북 신청서를 제출했다.

앞서 현대그룹은 추모식 개최를 위해 이달 초 통일부에 ‘북한 주민 접촉 신청’을 제출해 승인을 받아냈으며, 이후 북측과 협의를 진행해왔다.

방북 승인이 결정되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비롯해 이영하 현대아산 대표, 이백훈 그룹 전략기획본부장 등 임직원 15명은 다음달 3일 북한을 방문해 금강산에서 15주기 추모식을 개최할 계획이다.

현대그룹은 2003년 8월 4일 정몽헌 전 회장 별세 이후 해마다 금강산 특구 온정각 맞은편 추모비 앞에서 추모식을 열어왔다.

그러나 2016년 남북 관계가 심각하게 경색되면서 처음으로 방북 신청을 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북측이 방북 요청을 거부했다.

현정은 회장이 남편인 정몽헌 전 회장의 금강산 추모식에 참석한 것은 2008년 7월 관광객 박왕자씨 피살 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이후 2009년과 2013년, 2014년 등 모두 3차례였다.

방북이 이루어지면 현정은 회장이 4년 만에 북한을 방문해 북측 고위 관계자들과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를 협의할 자리가 자연스럽게 마련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아산은 금강산 관광 주사업자이자 개성공단 개발사업자로, 남북 경협이 본격화할 경우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차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2000년 8월 현대아산은 북측으로부터 전력 사업, 통신 사업, 철도 사업, 통천 비행장, 임진강댐, 금강산 수자원, 명승지 관광 사업 등 7개 SOC(사회간접자본) 사업권을 받은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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