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국빈오찬에 총수급은 2명만 초청 “현지 사업 관련성 등 고려”
손잡은 한-인도 정상
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2일 오전 청와대에서 단독 정상회담을 열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19.2.22 연합뉴스
당초 총수급 참석 범위가 클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으나 두 사람만 초청된 것은 재계 순위와 함께 인도 산업에 미치는 영향력 등을 감안한 것으로, 인도측 요청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는 후문이다.
이날 오찬에는 이 부회장, 정 수석부회장과 함께 한화디펜스 이성수 대표이사, 현대로템 우유철 부회장, 기가테라 한종주 대표, 뉴로스 김승우 대표 등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표들이 나란히 초청됐다.
또 김영주 한국무역협회장과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권평오 코트라 사장 등 경제단체장 및 공기업 대표들도 포함됐다.
이들 재계 인사는 모두 한·인도 경제협력 사업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사업 관련성을 참석자 선정의 우선 기준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경우 인도 현지 산업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모디 총리 측 요청에 따라 특별히 총수급이 초청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995년 인도에 진출한 삼성전자는 현재 노이다, 첸나이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다. 또 벵갈루루에는 모바일 기술 등을 연구하는 연구개발(R&D) 센터를, 노이다에는 디자인센터를 각각 운영하고 있다.
노이다 공장에서는 스마트폰과 냉장고를 생산하고 있고, 첸나이 공장에서는 TV와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을 만들고 있다. 특히 노이다 신공장을 지난해 7월 준공하고 수출용 스마트폰 생산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도 인도 시장에 일찌감치 진출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1996년 인도법인(HMI)을 설립하고 같은 해 첸나이 공장을 착공했으며, 1998년 상트로를 시작으로 2016년 기준 누적 700만대를 생산·판매했다.
특히 인도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고자 전기차를 포함한 신규 모델 생산을 위해 첸나이 공장 확장을 추진 중이다. 기아차는 2017년 10월 착공한 30만대 규모의 아난타푸르 공장을 올 하반기 본격 가동하면서 현지 시장에 공식 진출한다.
이 부회장과 정 수석부회장이 초청된 것은 특히 모디와의 각별한 인연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의 경우 지난 2016년 인도를 방문해 총리실에서 모디 총리와 면담한 뒤 삼성전자에서 대규모 현지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또 지난해에는 문 대통령의 노이다 공장 준공식 참석 때도 모디 총리와 만났었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2015년 모디 총리가 방한했을 때 정몽구 회장과 함께 면담 기회를 가졌고, 2016년에는 정·재계 인사들과 인도를 방문해 모디 총리를 만난 적이 있다.
또 지난해 2월 뉴델리에서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서밋 때는 모디 총리와 함께 수소전기차 ‘넥쏘’에 탑승하는 장면을 연출했고, 9월에도 인도를 방문해 모디 총리를 별도로 만났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과 정 수석부회장이 그동안 현지 투자와 사회공헌활동 등을 통해 인도에 공을 들인 게 국빈 오찬 초청자 명단 작성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면서 “재계 총수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 계기”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모디 총리의 ‘애정’을 확인한 만큼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최근 급격하게 성장하는 인도 시장에서 입지를 더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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