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민통선 이북서 2차 합동 멧돼지 포획

오늘부터 민통선 이북서 2차 합동 멧돼지 포획

신성은 기자
입력 2019-10-22 10:37
수정 2019-10-2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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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처분·도축 대상 37만 마리 넘어…“아직도 위중한 상황, 초긴장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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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 자료사진. 서울신문 DB
멧돼지 자료사진. 서울신문 DB
정부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차단을 위해 22일부터 3일간 민통선 이북 접경 지역에서 2차 민·관·군 합동 멧돼지 포획을 벌인다.

이재욱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상황 점검 회의에서 “민간 엽사·군인 등 투입 인력에 대해 소독·잔존물 처리 등 긴급행동지침을 철저히 숙지시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차관은 “마을 방송 등 사전 안내를 통해 주민 안전에도 각별히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

멧돼지 포획은 이날 오전 8시부터 48시간 동안 진행된다. 전날까지 멧돼지 591마리가 포획됐고, 올해 누적 마릿수는 5만5천41마리다.

이 차관은 그러면서 “연천과 철원에서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만큼 계획한 수매와 살처분을 신속히 이행해 달라”고 지시했다.

수매는 현재 김포와 파주에서는 완료됐고, 연천에서는 일부 농가에서 진행 중이다. 강원도에서는 희망 농가에 한해 수매 신청을 받고 있다.

지난달 17일 이래 이번 아프리카돼지열병 사태로 살처분된 돼지 수는 15만4천548마리다. 또 파주·김포·연천·강원 지역에서 수매·살처분 대상이 된 돼지 수는 21만6천907마리다.

이로써 살처분과 수매를 통해 목숨을 잃게 된 돼지 수는 총 37만1천455마리에 달한다.

이 차관은 “연천은 수매가 끝날 때까지 울타리 점검과 소독 등 차단 방역에 만전을 기해 달라”며 “고양·양주·포천·동두천·철원 등 5개 완충지역 시·군은 한층 더 강화된 방역 조치를 실시하라”고 덧붙였다.

방역 당국은 퇴비장과 장비 보관창고 등 농장 시설에 대한 관리도 강화한다.

지자체와 한돈협회 등을 통해 농가별로 지도·교육을 강화하고, 농가가 울타리 개보수·외국인 근로자 교육 등을 하도록 한다.

또 경기북부와 강원북부지역 축산 차량을 재조사해 불필요하게 통행 허가 스티커를 받은 차량은 발급을 취소한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이달 9일 연천을 마지막으로 13일간 농장에서는 추가 발생 없이 잠잠한 상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그러나 “현재도 굉장히 조심스러운 상황으로, 연천·철원에 대해 수매를 빨리 진행하려 한다”면서 “아직도 초긴장 상태로 위중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전날 1㎏당 3천45원을 기록해 18일 3천9원보다 36원 올랐다. 그러나 이는 지난달보다는 36.4%,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22.1%나 여전히 낮은 가격이다.

돼지고기 소매(냉장 삼겹살) 가격은 1㎏당 1만7천930원을 기록해 18일 1만7천690원보다 240원 올랐다.

한편, 전날 일부 양돈 농가들이 잔반 급여 금지에 반발해 정부세종청사 앞에 돼지 수십 마리를 풀어놓은 데 대해 정부는 필요하면 지원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7월 잔반 급여를 금지하면서 전문 처리 업체 수준의 시설을 갖춘 농장은 급여를 허용했다”며 “이것도 국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하면 중단하기로 당시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농장 입장에서는 어찌 보면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생각보다 빨리 발생한 것”이라며 “지난달 16일 이후로는 국내 발생에 따른 바이러스 위험성이 있어 정책적으로 금지 조치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해당 농가들이 사료 지원 등의 이야기를 한 부분이 있어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을 검토해 할 수 있는 부분은 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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