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위치정보 수집·저장 왜

애플 위치정보 수집·저장 왜

입력 2011-04-25 00:00
수정 2011-04-25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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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의도적” 상업적 활용 가능성?

애플이 단말기에 축적하고 있다는 사용자 위치정보가 가장 심각한 논란을 일으키는 대목은 이 모든 민감한 정보가 사용자들이 모르는 상태에서 암호화되지 않은 채 저장돼 있다는 점이다. 문제의 위치정보는 데이터베이스 파일 형태로 돼 있으며, 1초 단위로 저장돼 있다. 아이폰 운영체계인 iOS4를 내놓을 때부터 위치정보를 단말기에 축적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10개월 동안 어느 곳을 언제 얼마나 방문했는지 모조리 확인 가능하다는 것을 뜻한다. 구매자 입장에서는 아이폰4를 구입하는 순간부터 지금까지의 움직임이 1초 단위로 고스란히 자신의 아이폰4에 저장돼 있고, 분실할 경우 타인에게 언제 어디를 갔었는지 고스란히 노출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아이폰 사용자들이 개인용컴퓨터(PC)와 동기화를 통해 애플 전용 온라인장터인 아이튠즈 등을 이용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용자들의 컴퓨터에도 위치정보가 고스란히 담겨 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아이폰이 단말기 위치정보를 수집해 본사에 전송한다는 것 자체는 아이폰 사용설명서에도 나오는 것으로 전혀 새로울 것이 없다. 하지만 위치정보가 단말기나 동기화된 PC에 암호화되지도 않은 채 저장돼 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해커가 PC를 해킹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아이폰에 저장된 위치정보를 악용할 가능성이 있으며 자칫 걷잡을 수 없는 사생활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 단말기를 분실하거나 도둑맞았을 경우에도 동일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애플이 말 그대로 ‘의도적’으로 위치정보를 수집했는지는 첨예한 관심사지만 아직 애플이 별다른 답변을 내놓지 않으면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는 위치정보 축적 문제를 처음 제기했던 컴퓨터 전문가 앨러스데어 앨런과 피트 워든은 “우리는 왜 애플이 그 데이터를 수집했는지 모르지만 그것은 확실히 의도적이었다.”고 밝혔다고 지난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업체들이 사용자 위치정보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행태기반 맞춤형 서비스 등 상업적 활용 가능성 때문이다. 특정 거리를 자주 지나가는 사용자에게 그 거리에 있는 레스토랑 광고를 보내는 방식처럼, 위치정보는 그 자체로 ‘돈’이 된다는 것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2011-04-2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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