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속도 저하 피해 볼 수도
LG유플러스와 KT에 이어 SK텔레콤도 롱텀에볼루션(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키로 하면서 3G(세대) 휴대폰 무제한 서비스 때와 마찬가지로 ‘데이터 트래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자칫 요금만 올라가고, 서비스는 악화되는 역기능도 우려된다는 지적이다.SK텔레콤의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역시 지난 25일 무제한 요금제 도입을 발표한 LG유플러스, KT와 마찬가지로 이달 31일부터 4월까지 3개월간 한시적으로 출시한다. LTE 데이터 무제한109 요금제(월 10만 9000원)는 18기가바이트(GB)의 기본 데이터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와 KT가 월 기본요금이 9만 5000원, 11만원, 13만원 요금제(월 14~25GB의 기본 데이터 제공)를 내놓은 반면, SK텔레콤은 월 10만 9000원 한 종류만 선보였다. 하지만 3G 데이터 무제한 사용을 54(월 기본요금 5만 4000원) 이상 요금제에 적용한 것에 비하면 두 배쯤 요금을 더 내야 한다.
이통 3사가 경쟁적으로 유사한 요금제를 잇따라 공개하자 일부 이용자들은 LTE에서도 데이터를 마음껏 쓸 수 있다는 점에서 반기는 반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부 ‘헤비 유저’에게만 무제한의 혜택을 제공할 뿐 오히려 일반 사용자에게는 트래픽 급증으로 인한 서비스 품질 저하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통사에 따르면 상위 1%의 헤비 유저는 전체 이동통신 트래픽의 25%가량을 점유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이통 3사가 3세대 스마트폰 초기에 경쟁적으로 내놓은 무제한 데이터 요금은 일부 헤비 유저들의 무분별한 데이터 사용을 부추긴다는 지적을 받으며 데이터 소비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 논란을 일으켰다. 이와 함께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로 인한 트래픽 급증은 주파수 부족 문제를 심화시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2013-01-28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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