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새해 북미 대형차 시장 공략 ‘시동’

현대·기아차, 새해 북미 대형차 시장 공략 ‘시동’

입력 2014-01-15 00:00
수정 2014-01-15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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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 모터쇼 참가

현대·기아차가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2014 북미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신형 제네시스와 신형 K9(현지명 K900) 등을 선보이며 새해 미국 대형차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프리미엄급 차량 판매를 늘려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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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열린 ‘2014 북미 국제 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상반기 미국 출시를 앞두고 현대자동차가 신형 제네시스(위)를 공개한 가운데 기아자동차는 콘셉트카 ’GT4 스팅어’(아래)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현대·기아차 제공
13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열린 ‘2014 북미 국제 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상반기 미국 출시를 앞두고 현대자동차가 신형 제네시스(위)를 공개한 가운데 기아자동차는 콘셉트카 ’GT4 스팅어’(아래)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현대·기아차 제공
현대차는 신형 제네시스를 상반기 중 북미시장에 내놓는다. 14일 데이브 주코브스키 현대차 미국 법인장은 “미국에서 신형 제네시스를 올해 2만 5000대, 내년 3만대를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1세대 제네시스는 현대차의 브랜드 파워를 끌어올린 차종”이라며 “스타일과 주행성능 면에서 신형 제네시스는 기대감을 충분히 만족시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북미시장용 신형 제네시스는 최고급형인 람다 3.8 GDI 엔진과 상위 모델인 에쿠스에 쓰이는 5.0 V8 타우엔진을 장착해 출력을 높였다. 앞 차량의 급제동 등 위험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긴급 시 차량을 세워주는 ‘자동 제동시스템’(AEB)과 사각지대 속 차량 접근을 일러주는 ‘후측방 경보 시스템’(BSD) 등으로 안전성을 더했다. 국내에선 최고급 사양에 장착되는 기능이다.

기아차도 신형 K9을 1분기 내에 미국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K9 출시로 기아차는 북미 시장에서도 소형부터 대형까지 전체 차급의 모델을 내놓는 브랜드가 된다.

지난해 현대·기아차는 미국에서 부진한 성적을 냈다. 총 125만 5962대를 팔아 전년보다 판매량이 0.4% 감소, 5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다만 준대형과 대형차 판매에서는 선전했다. 그랜저, 제네시스, 에쿠스, K7 등 4개 차종의 미국 판매량은 4만 3229대로, 전년 대비 23.2%가 늘었다. 덕분에 미국 전체 판매량에서 준대형 및 대형차 비중은 같은 기간 2.78%에서 3.44%로 증가했다.

미국은 현대·기아차가 유독 공들이는 시장이다. 워낙 시장이 큰 데다 차를 선택함에 있어 실용성이 강조돼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은 탓이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최근 엔저를 앞세운 일본차 메이커의 공세가 거센 데다 양적 완화 축소로 소비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신형 제네시스의 판매성적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박영호 KDB대우증권 수석연구위원은 “1세대 제네시스는 미국에서 월 최고 3000대가량 판매됐을 정도로 비교적 호평을 받은 제품”이라면서 “강화된 미국의 안전기준에 발 빠르게 대응한 신형 제네시스가 기존 가격 경쟁력을 넘어 진정한 프리미엄급으로 인정 받을 수 있을지가 일종의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2014-01-15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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