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신차 대거 출시 이례적…내년 선점 위한 포석”
수입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수입차 등록이 사상 처음으로 20만대를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31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올해 마지막 2개월을 남겨둔 시점에서 신형 수입 승용차 출시가 몰리며 수입차의 막판 질주가 기대된다.
지난달까지 수입 승용차 누적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6% 늘어난 14만5천844대로 20만대 고지까지 5만4천156대를 남겨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판매 대수가 집계되지 않은 10월을 포함해 남은 기간 월 평균 1만8천52대를 팔아야 20만대에 도달할 수 있는 셈이다.
올들어 9월까지 평균 판매 대수가 1만6천204대임에 비춰 목표 달성이 쉽지는 않을 전망이지만 이례적으로 연말에 소비자 관심이 높은 ‘기대주’가 잇따라 출시되는 것을 고려하면 20만대 달성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대표 주자는 프랑스 업체 푸조의 한국 공식 수입원인 한불모터스가 지난 29일 내놓은 도시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인 ‘뉴 푸조 2008’. 이 차는 실용적인 적재 공간과 높은 연비,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입소문을 타며 예약판매 1주일 만에 계약 대수가 900대를 돌파했다. 독일 디젤 차량이 대세인 국내 시장에서 프랑스 차량이 포털 사이트 검색에 상위를 차지할 만큼 뜨거운 반응을 보인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닛산과 도요타 등 일본 업체들도 막판 뒷심 발휘를 할 것으로 보인다.
디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시카이 출시를 앞두고 있는 닛산은 지난달 중순 사전계약을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 예약 물량이 500대에 달한다고 밝혔다.
내달 18일 국내 시장에 신형 캠리를 내놓는 도요타 역시 사전계약을 시작한 지 열흘 만에 계약 물량이 300대를 훌쩍 넘어서자 한껏 고무돼 있다.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벤츠, BMW, 폴크스바겐, 아우디 등 독일차 업체의 판매량이 현재 수준을 유지하고, 신차를 앞세운 비독일계 업체들의 판매가 급증하면 올해 수입차 등록은 20만대를 아슬아슬하게 넘거나, 최소한 20만대 고지에 바짝 근접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윤대성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전무는 “보통 연말에는 수입차 업체들이 물량 조절에 나서고, 소비자들도 연식 문제 때문에 11, 12월에는 자동차를 잘 사지 않는 특성이 있어 업체들도 신차 출시를 꺼린다”며 “올해는 신차 출시가 막판에 몰리며 막바지 열기가 이례적으로 뜨거운 편”이라고 말했다.
윤 전무는 “올해 수입차 시장이 급팽창하자 내년 시장 선점을 위한 교두보 차원에서 업체들이 신차를 앞다퉈 내놓는 측면이 있다”며 현재 추세라면 내년에는 시장의 다양성이 커지면서 수입차 시장이 더 팽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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