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바닥이다’vs‘아니다’ 논란 확산

‘집값 바닥이다’vs‘아니다’ 논란 확산

입력 2010-10-24 00:00
수정 2010-10-24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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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방을 중심으로 집값이 오르고 수도권의 주택 거래량도 증가하면서 집값을 둘러싼 바닥 논쟁이 거세지고 있다.

 집값 상승론자들은 최근 거래량 증가를 바닥 확인으로 받아들이고 주택 구입을 권하는 반면,하락론자들은 대세 하락의 초입으로 집값이 상승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주장한다.

 부동산 전문가들 사이에도 의견이 엇갈린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수도권 거래량이 1만건은 넘어야 정상적인 시장으로 볼 수 있는데 지난 9월말 통계에서는 9천22건으로 아직 이에 못미친다“며 ”11~12월은 전통적인 비수기로 거래가 줄어들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사업지 구조조정,금리 인상 등의 변수도 남아 있는 만큼 지금을 바닥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함 실장은 ”한시적으로 적용하는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조치가 종료되는 내년 3월 이후 시장 전망이 불투명하다“며 ”최소한 그 때까지 지켜봐야 바닥인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소장은 ”소득에 비해 집값은 여전히 높은 편이고,수도권과 지방에 상당수의 미분양이 남아 있다“면서 ”불확실한 변수가 많아 당분간 집값이 오르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소장은 또 ”지금 시장에 온기가 도는 것은 8.29대책의 ‘모르핀 효과“로 봐야 한다”며 “본격적인 회복세로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집값이 바닥을 다지는 과정에 있다는 의견에는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 소장은 현재 주택시장이 ’허니콤 사이클(Honeycomb Cycle·벌집모형)‘상 5국면(불황기)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소장은 “주택시장이 지난 여름까지 거래량이 줄고 가격도 하락하는 4국면(침체기)였다면 9월 이후 집값은 떨어지지만 거래가 증가하는 5국면에 접어들었다”면서 “5국면 이후에는 머지 않아 회복진입기(6국면)로 가는 만큼 지금 주택시장은 바닥에 근접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또 “내년 하반기부터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급감하고,2012년에는 더 줄어든다”며 “이르면 올해 말,늦어도 내년 1분기 안에는 저점에 달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부동산114 김규정 본부장은 “강남 재건축의 저가 매물이 팔리고 수도권내 거래가 증가했다는 것은 주택시장이 회복되는 과정에 있다고 봐야 한다”며 “매매 가격 하락폭도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볼 때 연말까지 바닥을 다지고 내년 이후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수도권의 경우 최근 주택거래가 전셋값 상승에서 촉발된 만큼 전세시장을 비롯해 주택시장의 변화를 면밀히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국토해양부와 기획재정부 등은 이와 관련해 오는 28일 부동산시장 점검회의를 열고 전세자금대출 확대와 수도권 미분양 매입 등 추가 대책이 필요한 지 논의할 계획이다.

 하지만 내년 이후 집값이 오르더라도 과거와 같은 폭등은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허윤경 연구위원은 “2019년부터 인구가 줄기 시작하고 주택의 주력소비계층인 가구주 연령 35~54세 가구는 수도권의 경우 2018년부터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점차 총량적인 주택 부족문제가 해결되는 만큼 앞으로의 집값 상승폭은 상당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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