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절벽 한파’ 아파트 매매 급감…전셋값은 초강세

‘거래절벽 한파’ 아파트 매매 급감…전셋값은 초강세

입력 2013-07-28 00:00
수정 2013-07-2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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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에 ‘거래절벽’(주택 매매거래가 급감한 현상)이 현실화했다.

6월 말 취득세 감면 혜택 종료와 본격적인 장마철로 들어서 7월 서울 아파트 거래가 전달의 6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2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건수는 26일 기준 1천464건으로 6월 9천28건에 비해 83.8% 감소했다.

이는 작년 7월 2천783건과 비교해도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달 말까지 잔여 영업일을 채워도 거래건수는 많이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구별로 성북구(118건)와 노원구(149건)를 제외한 나머지 23개 구 거래건수가 각 100건을 밑돌고 전달과 비교해 10분의 1 수준 등으로 급감했다.

강남구 아파트 거래건수는 6월 659건에서 65건으로 줄어들었고 서초구는 465건에서 39건으로, 송파구는 675건에서 44건으로 각각 감소했다. 종로구(8건), 용산구(14건), 중구(19건), 강북구(29건) 등은 30건에도 못 미쳤다.

이처럼 아파트 매매시장이 부진한 반면 아파트 전세는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초강세를 나타냈다.

매매 수요가 전세로 몰리고 집주인은 전세를 월세로 전환한 탓에 매물이 부족해지면서 전셋값을 밀어올리는 현상이 심화한 것이다.

7월 한 달간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은 서울, 수도권, 신도시가 각각 0.44%, 0.36%, 0.57% 등으로 2011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3.3㎡당 전세가격은 평균 900만1천900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올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3.61% 상승했다. 구별로는 강북구 아파트 전세가 8.84%로 가장 많이 올랐고 ▲ 성동구 6.98% ▲ 서대문구 5.99% ▲ 성북구 5.14% ▲ 강서구 4.82% ▲ 마포구 4.44% 등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이에 따라 서울 아파트 가구당 평균 전셋값은 작년 말 2억7천678만원에서 현재 2억8천800만원으로 7개월 새 1천122만원이나 뛰었다.

단지별로 최대 1억원 가까이 오른 곳도 있다.

강남구 삼성동 힐스테이트1단지(공급면적 109.505㎡), 서초구 방배동 서리풀e편한세상(83.71㎡), 마포구 염리동 마포자이(189.8㎡), 송파구 잠실동 트리지움(공급면적 180.3㎡), 종로구 무악동 인왕산IPARK(공급면적 145.39㎡) 등 전세는 7개월간 9천만∼9천500만원이나 올랐다.

강북구 미아동 미아뉴타운두산위브(110.94㎡) 전세는 작년 말 1억9천만원에서 최근 2억6천500만원으로 39.5%(7천500만원) 급등했다.

정부가 매매시장 정상화와 전세불안 해소를 위해 4·1 부동산 종합대책 후속 조치를 내놨지만, 치솟는 전셋값을 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전망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이사철인 가을 전에 전세 물건을 찾아 나선 세입자들이 많아 전세가격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며 “정부의 수급조절 등 후속대책은 매수심리를 끌어올리기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전문위원은 “취득세 인하와 관련한 정책 불확실성 탓에 거래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며 “거래절벽 현상은 8월까지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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