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속한 코로나 한파는 대기업 피해 중소기업만 때렸다

야속한 코로나 한파는 대기업 피해 중소기업만 때렸다

이영준 기자
이영준 기자
입력 2022-01-18 17:50
수정 2022-01-18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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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중소기업 취업자 비중 90% 아래로
대기업 취업자 수 비중은 처음 10% 돌파
‘불완전 취업자’ 수 급증… 일자리 질 저하

취업자로 분류되지만 사실상 취업했다고 볼 수 없는 ‘불완전 취업자’가 최근 크게 늘어 100만명을 넘어섰다. 일자리가 양적으로는 늘었지만 질적으로는 형편없어졌다는 뜻이다. 전체 취업자 중 중소기업 취업자 비중은 점차 줄어 처음으로 90% 이하로 내려갔다. 코로나19가 쏘아 올린 구조조정 바람이 야속하게도 대기업을 비켜 중소기업만 때렸다는 의미다.

1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는 2727만 3000명으로 전년 대비 36만 9000명(1.4%) 증가했다.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에 연간 취업자가 21만 9000명 줄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취업자 수가 감소폭을 회복하고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수치상으론 고용이 완전히 회복된 것과 다름없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고용의 질을 놓고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지난해 ‘시간 관련 추가 취업 가능자’는 107만명으로 집계됐다. 고용동향을 조사할 때 취업은 했지만 주간 취업 시간이 36시간 미만이어서 추가 취업이 가능한 ‘불완전 취업자’를 뜻한다. 이들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42.7% 증가했다.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 2.8%에서 지난해 3.9%로 커졌다. 시간 관련 추가 취업자 수 추이는 2016년 51만 2000명, 2017년 57만 1000명, 2018년 62만 9000명, 2019년 75만명으로 점차 늘다가 2020년 108만 8000명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불완전 취업자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업종은 숙박·음식점업으로 2019년 대비 4만 1000명 증가했다. 이어 도소매업 3만 8000명, 교육서비스업 3만 6000명씩 늘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대면 서비스 업종을 중심으로 불완전 취업자 수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한편 지난해 300인 미만 중소기업 취업자 수는 2445만 7000명(89.7%)으로 집계됐다. 2018년 90.6%, 2019년 90.4%, 2020년 90.1%로 꾸준히 하락했다. 반대로 대기업 취업자 수는 281만 6000명(10.3%)으로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10% 선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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