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라희·이부진·이서현 삼성 주식 2조 8000억원 매각…“상속세 마련 위해”

홍라희·이부진·이서현 삼성 주식 2조 8000억원 매각…“상속세 마련 위해”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24-01-11 14:52
수정 2024-01-1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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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6월 홍라희(가운데) 리움 관장과 이부진(오른쪽)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당시 제일모직 사장이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25회 호암상 축하 만찬장에 입장하고 있다. 서울신문 DB
2015년 6월 홍라희(가운데) 리움 관장과 이부진(오른쪽)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당시 제일모직 사장이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25회 호암상 축하 만찬장에 입장하고 있다. 서울신문 DB
삼성 오너 일가 세 모녀가 삼성전자 등 계열사 주식을 2조원 넘게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형태로 매각했다. 상속세 마련을 위해서다.

11일(현지시간) 증권업계에 따르면 홍라희 전 리움 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삼성전자 지분 총 2조 1689억원어치를 블록딜로 전량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할인율은 전날 종가인 7만 3600원 대비 1.2% 할인된 주당 7만 2716원이었다.

이번 블록딜은 골드만삭스와 씨티·UBS·JP모간이 공동 주관을 맡았다. 주관사 측은 “2%대 할인율을 목표로 블록딜에 돌입했지만 매각 규모의 7~8배에 달하는 기관투자자 수요가 몰려 낮은 할인율로 전량 매각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홍 전 관장 등 세 모녀는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회장에 지분을 상속한 뒤 상속세 마련을 위해 전날 장 마감 뒤 삼성전자 지분 매각에 착수했다. 매각 물량은 홍 전 관장이 1932만 4106주로 가장 많았고, 이부진 이사장 810만 3854주, 이부진 사장 240만1223주다. 지분율 기준으론 각각 0.32%, 0.14%, 0.04%다. 각각 블록딜을 통해 1조 4051억원, 5892억원, 1746억원을 현금화했다.

블록딜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유족들의 상속세 부담이 완화될 전망이다. 세 모녀는 주식담보대출로 상속세를 마련해왔는데, 매달 100억원이 넘는 이자 비용이 발생한다. 이 선대회장이 남긴 상속 재산은 26조원으로, 상속세는 12조원에 달한다. 유족들은 5년에 걸쳐 상속세를 분할 납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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