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신용등급 하락설 겹쳐 코스피 44P↓ 등 일제 폭락
남유럽 재정위기가 얼마나 예리한 칼날이 되어 세계 경제를 위협하고 있는지 여실히 증명된 하루였다. 다시 확산된 유럽발 공포가 17일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전체 금융시장을 ‘블랙 먼데이(검은 월요일)’로 몰고 갔다. 재정적자에 시달리는 일본의 신용등급이 떨어질 수 있다는 루머까지 돌면서 상황은 더 나빠졌다.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인 지난 14일보다 44.12포인트(2.60%) 내린 1,651.51에 마감했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3.30원 급등한 1,153.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은 17일 오후 서울 명동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사진은 17일 오후 서울 명동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일본 신용등급 하락 관련 루머가 돌면서 낙폭이 커졌다.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가 “일본 신용등급은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낙폭을 줄이지 못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621억원과 1021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이 7652억원을 순매수하며 그나마 시장을 받쳤다. 코스닥지수는 14.73포인트(2.81%) 내린 510.25에 마쳤다.
다른 아시아 국가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중국에서는 부동산 규제에 따른 긴축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상하이지수가 5.07% 내리는 패닉 상황에 빠졌다. 일본 닛케이지수도 2.17%, 타이완 자취안지수도 2.23% 내렸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23.3원 오른 1153.8원에 마감됐다. 유로화 급락에 따른 달러화 강세 때문이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2010-05-18 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