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움직이는 증시, 삼성전자 ‘어닝쇼크’에 상승

외국인이 움직이는 증시, 삼성전자 ‘어닝쇼크’에 상승

입력 2014-01-07 00:00
수정 2014-01-07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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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는 7일 삼성전자의 4분기 ‘어닝쇼크’에도 불구하고 이틀째 반등했다. 외국인들이 막강한 자금력으로 주식을 사들였기 때문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5.63포인트(0.29%) 내린 1,947.65로 출발했다. 미국 증시 약세 소식과 함께 증시는 불안한 출발이 예상됐다. 특히 개장 전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이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수준으로 발표되면서 급락에 대한 불안감이 컸다. 이에 비해 낙폭은 의외로 작았다.

그러나 코스피는 곧바로 오름세로 돌아선 뒤 장중 내내 1,960선 돌파를 시도했다.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코스피 상승에 기여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불확실성이 해소됐기 때문에 외국인이 매수에 나선 것이라고 풀이했다.

실제로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19억원 어치 매수 우위를 보이며 이틀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순매수 규모도 전날(517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이날 코스피는 결국 전 거래일보다 6.16포인트(0.32%) 오른 1,959.44에 거래를 마치며 1,960선에 바짝 다가섰다.

외국인들은 연초만 해도 반대로 움직였다. 시장 참여자 대부분은 연초 첫 거래일 당시 ‘1월 효과’에 대한 기대로 강한 상승을 기대했지만 외국인들은 주식을 대규모로 팔아치우며 증시 급락을 이끌었다.

개인과 기관은 이날 각각 590억원, 464억원 어치를 순매도했지만 장세에 미치는 영향력은 미미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 차익거래는 매도 우위, 비차익거래는 매수 우위를 보이며 전체적으로 344억원 어치가 순매도됐다.

업종의 상당수가 올랐다. 의약품(2.83%), 운송장비(1.23%), 유통업(1.16%), 은행(0.83%0 등의 오름폭이 특히 컸다.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강세였다. 중형주와 소형주는 전 거래일보다 각각 0.76%, 0.64% 올랐다. 대형주의 오름폭은 전일과 비교해 0.24%에 그쳤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종목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0.23% 하락했지만 어닝쇼크를 감안할 때 낙폭이 크지는 않았다.

기아차와 현대차는 각각 전 거래일보다 2.86%, 0.22% 올랐다. 그밖에 현대중공업(2.02%), 한국전력(0.99%), SK텔레콤(0.44%) 등이 전일보다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24포인트(0.85%) 오른 504.86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코스닥지수가 18거래일 만에 500선을 웃돈 뒤 이날로 이틀 연속 500선을 상회했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73억원, 29억원 순매도했지만 외국인 홀로 133억원을 순매수하며 코스닥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코넥스시장에서는 총 17개 종목이 거래됐고 거래대금은 2억6천만원 수준이었다.

주요 아시아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94.51포인트(0.59%) 하락한 15,814.37, 토픽스지수는 8.90포인트(0.69%) 내린 1,283.25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대만증시의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12.29포인트(0.14%) 상승한 8,512.30으로 장을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2.9원 오른 1,068.3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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