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격차 3년래 최대…개인, 상승장서 소외

코스피-코스닥 격차 3년래 최대…개인, 상승장서 소외

입력 2014-08-04 06:05
수정 2014-08-04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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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코스피 월간 상승률이 거의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코스닥지수는 하락해 양자간 격차가 3년 만에 최대로 벌어졌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기관은 최근 코스피를 사들이고 있으나 개인은 코스닥을 선호하면서 최근 상승장에서 개인이 소외되는 흐름이 뚜렷하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7월 한 달 동안 3.69% 상승했다.

이 같은 상승률은 2012년 9월의 4.78%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다.

그러나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0.14% 하락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에서 코스닥지수를 뺀 격차는 1,539.80포인트로 2011년 7월(1,597.16포인트) 이후 3년 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이처럼 코스피와 코스닥의 희비가 엇갈리는 것은 현재 증시 상승세를 주도하는 외국인과 기관이 유가증권시장 대형주를 집중적으로 담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7월에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 1∼10위는 삼성전자, 현대차,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KB금융 등 모두 유가증권시장 대형주였다.

같은 기간 기관의 순매수 종목 1∼10위도 7위인 파라다이스 1개 종목을 제외하고는 LG화학, 아모레퍼시픽, 강원랜드, 포스코, LG디스플레이 등 유가증권시장 대형주들이 차지했다.

그 결과 코스닥과 중·소형주들은 외국인·기관의 매수 대상에서 상대적으로 밀려났다.

그러나 개인들은 최근 외국인·기관과 정반대로 유가증권시장 종목을 팔고 코스닥 종목을 사모으고 있어 최근 상승장에서도 큰 재미를 못 보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한 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5천946억원, 3천60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1조8천158억원을 순매도했다.

그러나 코스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천282억원, 2천441억원 순매도한 반면 개인만 3천879억원 순매수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의 부진에 대해 “최근 대형주 중심 장세가 강화되면서 코스닥의 수급 불균형이 심화했고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실적에 대한 경계 심리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2010년 이후 코스피와 코스닥 반기 수익률의 상관관계가 대체로 마이너스를 나타냈다”며 “코스피 상승이 진행될 경우 코스닥의 수익률 회복이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정부 경기 부양책의 주요 수혜주로서 개인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건설·증권·은행주가 앞으로 단기 조정을 받을 경우 코스닥이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확산해 코스닥에 대한 매수 심리가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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