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외국인 움직임’…17주만에 순매수 마감

‘수상한 외국인 움직임’…17주만에 순매수 마감

입력 2014-09-14 00:00
수정 2014-09-14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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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주식 순매수 행진이 17주 만에 끝났다.

지난주 거래일이 적었고 팔아치운 규모도 크지 않았지만,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우려가 두드러진 시기와 맞물려 주간 순매도가 나타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14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주 코스피시장에서 1천300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추석 연휴로 줄어든 이틀간의 거래일에 700억~600억원씩 ‘팔자’ 우위를 보인 결과다.

주간 단위로 외국인의 순매도는 5월5~9일 주간 이후 처음이다. 그 후 외국인은 추석 연휴 전까지 17주 연속 순매수를 이어왔다.

특히 이틀 연속 순매도는 5월 중순 이후에는 손으로 꼽을 정도다. 지난달 7~11일(3거래일·-2천700억원)과 6월19~20일(2거래일·-1천300억원) 밖에 없었다.

물론 순매도 규모가 작기에 일시적인 사안으로 볼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번 순매도가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우려가 다시 부각하면서 글로벌시장에서 달러 강세가 심화한 시기와 때를 같이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시각이 부정적으로 바뀌었다고 보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최근 미국의 금리 상승, 달러 강세로 미국 자금의 회귀 가능성도 있기에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순매도 금액으로 보면 외국인의 태도변화로 판단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면서 “그러나 외국인 자금 유입세가 둔화하는 흐름에서 달러화 강세는 신경 쓰이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의 주간 순매수는 3주째 둔화한 끝에 순매도로 전환했다. 8월 첫째주(4~8일)에 6천900억원에 달했다가 둘째주 5천200억원, 셋째주 4천100억원, 넷째주 3천500억원으로 줄었다.

또 원·달러 환율(종가)은 지난 1일 1,013.10원까지 하락했다가 상승세로 돌아서며 지난 11~12일 1,036원 안팎까지 올라섰다. 외국인으로선 환차익까지 누리려면 환율 전망이 하락 쪽이어야 유리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반대로 변한 것이다.

이에 따라 16~17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8일 스코틀랜드 독립 투표 결과 등이 외국인 움직임을 좌우할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봤다.

노아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번주(15~19일) 외국인 매수세가 약화되며 코스피 약세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며 주간 코스피 밴드로 2,000~2,070을 제시했다.

노 연구원은 “FOMC에서 저금리 유지기간에 대한 문구에 변화가 있다면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질 전망이며, 스코틀랜드 독립 가능성이 커질 경우 유럽계 자금 유입이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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