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주’ 거래부진 심각…매매 빈도 6분의 1 수준

‘황제주’ 거래부진 심각…매매 빈도 6분의 1 수준

입력 2014-09-17 00:00
수정 2014-09-17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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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액면분할 유도 위해 환산주가 순위 공표

개인투자자는 좀처럼 투자 접근이 어려운 이른바 ‘황제주’의 매매 빈도가 다른 주식들의 6분의 1 토막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도 우량 대기업 주식에 투자할 수 있도록 고가주 액면분할을 유도한다는 차원에서 한국거래소는 앞으로 매달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환산주가 순위를 발표하기로 했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주가가 100만원을 웃도는 종목은 모두 7개로 집계됐다.

롯데제과(227만4천원), 아모레퍼시픽(217만원), 롯데칠성(211만원), 영풍(132만원), 태광산업(127만3천원), 삼성전자(120만6천원), 아모레G(104만8천원) 등이다.

이들 7개 종목의 연초 이후 상장주식 회전율은 평균 23.74%로 집계됐다. 이 기간에 유가증권시장의 회전율은 125.01%다.

상장주식 회전율은 거래량을 상장 주식 수로 나눈 값이다. 회전율이 높다는 건 거래가 활발해 주주가 그만큼 빈번하게 교체됐다는 뜻이다.

즉,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주식들이 연초 이후 1주당 평균 1.3번 매매가 이뤄지는 동안 이들 9개 황제주는 0.2번 매매됐다.

7개 종목 중 회전율이 가장 낮은 종목은 태광산업(7.65%)이었다. 롯데제과(13.12%), 영풍(13.42%), 아모레G(25.6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유가증권시장 대장주 삼성전자의 회전율은 28.47%로, 연초 이후 1주당 약 0.3번 매매가 이뤄졌다. 아모레퍼시픽의 회전율이 45.63%로 고가주 가운데 그나마 높은 편이었다.

’최경환 경제팀’이 들어선 이후 커진 배당확대 기대감과 증시 강세 온기가 개인투자자에게까지 전달되는 데 고가주가 걸림돌이라는 지적도 있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고가주는 대부분 성숙한 우량기업으로 배당을 많이 하는 경향이 있지만, 개인들은 이런 비싼 종목에 투자하지 못하고 현재 성장 중인 소형주에 주로 투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금융 당국이 고가주의 액면분할을 유도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고가주를 액면분할해 주가를 낮추면 개인투자자의 우량 대기업 주식 투자가 쉬워지고, 이들 기업이 배당을 확대하면 그 혜택이 소액투자자에게도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위원은 “미국 등 선진국 기업은 지속적인 액면분할을 통해 더 많은 개인투자자를 유치해 유동성 증가와 주가 상승 효과를 보지만, 국내 기업들은 ‘황제주’라는 이미지 때문에 쉽사리 액면분할에 나서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밖에 액면분할로 소액주주 수가 늘어나면 기업 오너 입장에서는 주주 관리가 까다로워진다는 점도 국내 기업들이 액면분할을 꺼리는 이유로 추정된다.

한편 고가주의 액면분할 유도 차원에서 한국거래소는 앞으로 액면가를 5천원으로 환산했을 때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주가 순위(환산주가 기준)를 매달 공표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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