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난데없는 격렬함은 말하자면
일종의 나비 효과 같은 것이겠지요
나비 한 마리의 팔랑거림이
태풍이 될 수도 있다지요
그 역도 성립하겠지요
곧 가라앉을 평지풍파 앞에서
나는 수선을 피운 적도
빈틈을 내보인 적도 없는데
어느 새 내 속에, 당신 참 날렵하군요
틈새 공략이 성공했다고요
하지만 그대는 다만 무례하게 비집고 들어온
잠시의 파문일 뿐
그래요 우리는 옷깃만 스쳤던 거랍니다
2012-04-14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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