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실시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또 패했다. 그것도 경북 포항남·울릉에서 60.71% 포인트, 경기 화성갑에서 36.44% 포인트라는 큰 득표율 차로 새누리당에 무릎을 꿇었다. 민주당 후보가 두 곳에서 얻은 득표율은 18.26%, 28.76%가 고작이었다. 유권자 10명 가운데 7, 8명이 민주당에 고개를 돌린 것이다. 참패가 아닐 수 없다. 선거 당일 마땅히 차려졌어야 할 개표 상황실조차 당사에 설치하지 않았다니 뚜껑을 열어볼 것도 없이 진작에 패배를 예견했다고 할 것이다.
이번 패배로 민주당은 지난해 19대 총선과 18대 대선, 그리고 지난 4월 재·보선까지 내리 4연패했다. 올해 14곳에서 치러진 국회의원·군수·광역의원·기초의원 선거에서 단 한 명의 당선자도 내지 못했다. 지난 이명박 정부 시절 제5기 지방자치 선거에서 한나라당과 대등한 성적표를 거둔 것을 제외하곤 5년간 대부분의 선거에서 패했다. 패배전문 정당이 됐다. 민주당의 위기를 넘어 한국 정치의 건강성을 위협하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더욱 딱한 것은 민주당 분위기다. 패배에 너무 익숙해진 탓에 이젠 패인조차 찾으려 않는 듯하다. 여당 텃밭 운운하며 패인을 밖으로 돌리는 게 고작이다. 그러나 포항남·울릉은 그렇다 치고 화성갑은 16대, 17대 국회에서 내리 민주당을 선택했다. 그곳에서마저 당선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득표율로 패했건만 책임지는 모습은 도무지 찾아볼 수가 없다.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을 둘러싸고 지난 몇 달 대여 파상공세를 펴왔으나 민주당의 지지율은 한국갤럽 조사를 기준으로 20%에서 옴짝달싹 않고 있다. 40%를 웃돌고 있는 새누리당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국회를 박차고 나가 서울광장에 천막을 치고, 대표가 노숙하고, 주말마다 장외 집회를 갖고, 당의 모든 화력을 대선 논란에 쏟아부었건만 민심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은 이제라도 정국에 임하는 자세를 고쳐 잡아야 한다. 답은 나왔다. 끝난 지 열 달이 넘은 대선에서 이제 그만 벗어나야 한다. 민주당 지도부는 “지지층을 결집하지 못한 게 패인”이라며 더욱 강도 높게 투쟁해야 한다고 외치는 당내 강경파의 목소리보다는 조용한 다수 국민의 여론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국정원 의혹은 사법부의 판단에 맡기고 민생을 챙겨야 한다. 국정감사를 끝내고 법안 심의에 들어가는 다음 주 국회를 달라진 민주당의 출발점으로 삼기 바란다.
이번 패배로 민주당은 지난해 19대 총선과 18대 대선, 그리고 지난 4월 재·보선까지 내리 4연패했다. 올해 14곳에서 치러진 국회의원·군수·광역의원·기초의원 선거에서 단 한 명의 당선자도 내지 못했다. 지난 이명박 정부 시절 제5기 지방자치 선거에서 한나라당과 대등한 성적표를 거둔 것을 제외하곤 5년간 대부분의 선거에서 패했다. 패배전문 정당이 됐다. 민주당의 위기를 넘어 한국 정치의 건강성을 위협하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더욱 딱한 것은 민주당 분위기다. 패배에 너무 익숙해진 탓에 이젠 패인조차 찾으려 않는 듯하다. 여당 텃밭 운운하며 패인을 밖으로 돌리는 게 고작이다. 그러나 포항남·울릉은 그렇다 치고 화성갑은 16대, 17대 국회에서 내리 민주당을 선택했다. 그곳에서마저 당선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득표율로 패했건만 책임지는 모습은 도무지 찾아볼 수가 없다.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을 둘러싸고 지난 몇 달 대여 파상공세를 펴왔으나 민주당의 지지율은 한국갤럽 조사를 기준으로 20%에서 옴짝달싹 않고 있다. 40%를 웃돌고 있는 새누리당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국회를 박차고 나가 서울광장에 천막을 치고, 대표가 노숙하고, 주말마다 장외 집회를 갖고, 당의 모든 화력을 대선 논란에 쏟아부었건만 민심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은 이제라도 정국에 임하는 자세를 고쳐 잡아야 한다. 답은 나왔다. 끝난 지 열 달이 넘은 대선에서 이제 그만 벗어나야 한다. 민주당 지도부는 “지지층을 결집하지 못한 게 패인”이라며 더욱 강도 높게 투쟁해야 한다고 외치는 당내 강경파의 목소리보다는 조용한 다수 국민의 여론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국정원 의혹은 사법부의 판단에 맡기고 민생을 챙겨야 한다. 국정감사를 끝내고 법안 심의에 들어가는 다음 주 국회를 달라진 민주당의 출발점으로 삼기 바란다.
2013-11-01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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