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소속 가수들이 대표적 가요순위프로그램인 KBS2 ‘뮤직뱅크’등 KBS의 음악프로그램에 당분간 출연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가요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24일 새 음반을 발매한 YG소속 빅뱅 멤버 G-드래곤과 탑의 유닛을 KBS2 ‘뮤직뱅크’에서 보기 어렵게 됐다. G-드래곤과 탑의 유닛은 지난 15일 음원공개 후 19일 SBS ‘인기가요’를 통해 컴백무대를 가졌지만 24일 방송된 ‘뮤직뱅크’에는 나오지 않았다. 앞으로도 ‘뮤직뱅크’ 출연명단에서 이들의 이름을 찾아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가요관계자들에 따르면 이같은 상황이 벌어지게 된 것은 YG가 30일 열리는 연말 결산 가요프로그램인 KBS ‘가요대축제’의 출연을 보이콧했기 때문이다. YG는 ‘가요대축제’의 컨셉트와 자신들이 추구하는 방향이 다르다며 출연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가요대축제’가 지난해부터 부활한 최고 인기가요상이 이유일 것이라는게 가요관계자들의 해석이다. 최고 인기가요상은 시청자들의 ARS투표로 결정되는데 지난해에는 2PM의 ‘어게인 앤 어게인’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YG는 지난해 맹활약한 2NE1이 ‘2009 가요대축제’무대에 섰지만 최고 인기가요상을 2PM에게 빼앗기면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때문에 관계자들은 “올해 역시 최고 인기가요상 수상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 출연을 보이콧한 것 아니겠느냐”고 보고있다.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다른 소속사 가수와 노래에 ‘최고 인기가요상’을 내주면서 ‘들러리’서는 모양새는 사양하겠다는 ‘자기방어’의 일환으로 보인다는 게 가요관계자들의 시각이다.
KBS측 역시 이같은 YG의 행보에 대한 섭섭함의 표시로 YG소속 가수들의 ‘뮤직뱅크’ 출연에 제동을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해 가요계를 총결산하는 무대에 다른 소속사 가수들과 달리 유독 튀는 행보를 보이는 YG를 언짢게 보고 있다는 것이다. ‘가요대축제’를 놓고 벌어진 양측간 대립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 지 가요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상호기자 sangho9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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