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엽은 YB(윤도현밴드)의 ‘잊을께’를 솔 창법으로 재해석해 불렀고, 재도전에는 응하지 않았다. 순위가 확정되자 정엽은 “내가 7위를 하는 상상을 했는데, 속으로는 해방이라는 점에서 쾌재를 불렀다.”면서 “이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며, 심리적인 부담감에서 해방됐다.”고 밝혔다.
이날 출전 가수들은 서로의 히트곡 바꿔 부르기에 도전했으며, 이소라의 ‘제발’을 부른 김범수가 25%의 득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김건모는 “이 프로그램은 저를 관리하고 새로운 출발선에 설 수 있게 해 줬으며,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한편 제작진은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전에 “시청자 여러분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심려를 끼쳐 드린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앞으로 시청자 여러분의 염려와 질타를 겸허히 받아들여 더 좋은 무대로 보답하겠다.”고 공식 사과했다.
‘나는 가수다’는 제작진이 첫 탈락자인 김건모에게 서바이벌 규칙을 깨고 재도전 기회를 줘 시청자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MBC는 그 책임을 물어 김영희 PD를 하차시키고, ‘놀러와’의 신정수 PD를 긴급 투입했다. MBC는 4월 한달간 이 프로그램을 결방하고 재정비 시간을 가진 뒤 5월 초 방송을 재개할 예정이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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