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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명 사건에 연루돼 억울함을 호소한 최정민. / KBS 여유만만 방송화면


1970년대 여배우 최정민이 ‘박동명 사건’을 언급해 화제다.

5일 방송된 KBS2 ‘여유만만’에 출연한 최정민은 1975년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한 박동명 성추문 사건에 대해 억울했던 사연을 털어놨다.

당시 최정민은 일명 ‘박동명 리스트’의 C양으로 지목돼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이에 대해 최정민은 “박동명과 일면식도 없다”면서 “그 사건 때문에 100명 가까운 여배우들이 활동을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동명의 C양이 누군지 알고 있다”면서 “C양과 한 작품을 같이 한 적 있다. C양도 결혼한 상태라 나설 수 없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박동명 성추문 사건은 1975년 당시 31세였던 태광실업(박연차 회장의 태광실업과 무관) 대표 박동명이 검찰에 구속되면서 시작됐다. 박동명은 26만 5000달러의 원자재를 해외로 밀반출한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26만 5000달러는 당시 무역 규모와 비교할 때 상당한 액수였다.

세간의 관심이 뜨겁게 달아오른 이유는 박동명이 한 여배우와 동침하던 중 수사관에게 연행되었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100여명의 여자 이름이 적힌 명단, 이른바 ‘박동명 리스트’가 발견됐고 그 중에 여자 연예인 이름도 상당수 포함됐던 것이다.

당시 재벌 후계자들이 재산을 빼돌려 외제차를 모는 등 사치와 향락을 즐기고 유명 연예인을 데리고 다니며 문란한 생활을 즐겼다는 소문이 알게 모르게 퍼져 있던 차에 박동명 수사를 계기로 소문이 사실로 드러나자 대중들의 분노는 점점 커졌다.

이 때문에 연예계도 발칵 뒤집혔다. 검찰에서는 연예인들의 이름을 익명으로 처리했지만 수많은 여자 연예인들의 이름이 시중에 오르내렸다.

이름이 오르내린 연예인들은 캐스팅이 취소되거나 지탄을 받았고 한 연예인은 억울함을 호소하며 명예훼손 소송을 벌이기도 했다.

박동명과 함께 사치스런 생활과 여자 연예인들과 문란한 생활을 즐겼던 재벌 후계자들을 ‘칠공자’라고 불렀는데 이들에 대한 사회적 지탄과 궁금증도 커져 갔다. 박동명 외에 다른 재벌 후계자들의 명단을 공개하라는 국회의원도 있었지만 끝내 이들의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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