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총리 “공항 투시 검색대 도입 검토”

英 총리 “공항 투시 검색대 도입 검토”

입력 2010-01-01 00:00
수정 2010-01-01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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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공기 탑승객의 옷을 투시할 수 있는 이른바 ‘알몸 검색대’가 영국 공항에 확대 설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1일 성탄절 미국행 여객기에서 폭탄테러를 기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우마르 파루크 압둘무탈라브(23) 사건과 관련,공항 보안 점검 시스템을 재점검할 것을 지시했다.

 브라운 총리는 이날 총리실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이번 사건은 공항 검색의 중요성을 알려준 경보“라며 공항의 안전을 위해 필요한 사항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알카에다와 추종자들은 검색하기 어렵게 폭탄을 숨기는 방법을 발전시켜왔다“면서 새로운 신체 검색대를 전면적으로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검색대는 겉옷이나 신발을 벗거나 벨트를 풀지 않고도 보안검색이 가능하다.

 안전요원은 따로 마련된 방에서 검색대를 통과하는 탑승객의 옷을 투시해 3차원 영상으로 흉기나 폭발물,액체류 등을 몸에 감췄는지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

 영국은 이 검색대가 통과 승객의 성기,가슴 보형물 등의 윤곽이 드러난다는 인권침해 논란이 일자 도입 여부를 결정하기에 앞서 지난해 10월부터 맨체스터 공항에서 1년 동안 시범운영을 해오고 있다.

 한편 브라운 총리는 웹사이트에서 압둘무탈라브가 영국을 떠난 뒤 예멘에서 알카에다와 연계를 맺었다고 지적했다.

 BBC방송도 이날 압둘무탈라브와 3년 간 대학생활을 함께한 콰심 라피크의 말을 인용해 그가 영국에 있을 때는 극단적 성향을 전혀 보이지 않았고 2008년 영국을 떠난뒤 급진 과격 성향을 띠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압둘무탈라브에 앞서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이슬람 학회’ 회장을 지낸 라피크는 ”대학에 다닐 때 친절하고 겸손해 이번 소식을 접했을 때 다른 사람일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무엇이 그를 이 지경으로 몰아갔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뉴욕 타임스(NYT) 신문은,압둘무탈라브의 영국 유학시절 행적에 당국 조사의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면서 영국 내 해외 유학생을 중심으로 이슬람 과격파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으나,영국 정부와 정보기관은 감시에 실패,영국이 테러리스트들의 주요 활동거점이 돼왔다고 보도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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