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마을서 아이들 연쇄사망 ‘蔡씨 괴담’

중국 마을서 아이들 연쇄사망 ‘蔡씨 괴담’

입력 2010-03-19 00:00
수정 2010-03-19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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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연의 일치인가,끔찍한 연쇄 살인 사건인가”

 중국 저장(浙江)성 톈타이(天台)현에서 최근 한 달 사이에 ‘차이(蔡)’ 성을 가진 8명의 어린이가 잇따라 의문사하면서 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지난 2일 오후 7시40분께 톈타이현 실험중학교 앞 공중전화 박스에서 8살 난 여자 아이 차이샤오한(蔡少函)이 전화선에 목매 있는 것을 가족들이 발견,병원으로 옮겼으나 이미 숨진 상태였다.

 공안 당국은 현장 조사와 시신 부검 등을 통해 공중전화에서 놀던 차이샤오한이 전화선에 목이 감겨 숨진 것으로 결론 내렸다.

 공중전화를 관리하는 전신국은 관리 소홀의 책임을 지고 유족에게 8만8천 위안(약 1천450만원)의 배상금을 지급했다.

 단순한 안전사고인 것으로 보였던 차이샤오한의 죽음은 유족들이 그녀의 시신을 화장하기 위해 들린 장례식장에서 한 직원이 해준 말 한마디에 ‘괴담’으로 바뀌었다.

 이 직원은 유족에게 “음력 정월 초 닷새(2월 18일) 이후 ‘차이’ 성을 가진 어린이의 8번째 ‘비정상적인 사망’”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8일 하루에만 5명의 차이씨 성을 가진 어린이가 ‘의외의 사고’로 숨져 장례를 치렀으며 며칠 뒤 다시 2명의 여자 아이가 물에 빠져 숨지는 등 시골 마을인 톈타이현에서 춘제(春節) 이후 한 달 사이에 모두 8명의 차이 성을 가진 어린이가 돌발적인 사고로 사망했다는 것.

 차이샤오한의 아버지는 지난 16일 인터넷 사이트인 ‘천애잡담(天涯雜譚)’에 ‘8번째 차이 성을 가진 아이의 죽음’이라는 글을 올려 아동 연쇄 사망 사건을 소개하면서 “딸 아이의 죽음을 단순 사고로 생각했는데 장례식장 직원의 말을 듣고 간담이 서늘했다”고 회고했다.

 그가 올린 글은 이틀 만에 조회 수가 40만 건을 넘어서고 댓글 2천500여 개가 달리는 등 누리꾼들의 폭발적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누리꾼들은 “시골 마을에서 동일한 성의 어린이가 8명이나 잇따라 숨졌다는 것은 우연으로 치부할 일이 아니다”며 “분명히 내막이 있을 것”이라고 연쇄 살인 사건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현지 언론들은 19일 이번 사건을 상세히 보도하면서 공안 당국도 최근 발생한 어린이 연쇄 사망 사건이 타살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전면 재수사에 나섰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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