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는 프랑스인”…기발한 만우절 거짓말

“셰익스피어는 프랑스인”…기발한 만우절 거짓말

입력 2010-04-02 00:00
수정 2010-04-02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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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거짓말 실제 피해 우려…“불가리아 유로화 가입” 파장

 “셰익스피어는 프랑스인이었다”, “구글이 회사 이름을 ‘토피카’로 바꾸었다.”

 만우절을 맞이해 올해도 어김없이 세계 각국 미디어와 웹사이트들은 기상천외한 거짓말들을 ‘그럴듯하게’ 포장해 선보였다.

 이중에서도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프랑스 사람이었다는 BBC 방송의 만우절 장난 보도가 큰 관심을 모았다.

 이 방송은 셰익스피어의 어머니인 ‘매리 애든’이 실제로는 ‘마리 아르덴’이라는 이름의 프랑스 여인이라고 밝혔다.

 이 방송은 특히 프랑스의 자크 랑 전 문화장관이 “우리는 물론 라신느와 몰리에르를 갖고 있다.그러나 우리의 국가적 문학 위인을 모시는 사원에 셰익스피어의 자리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해 이 보도의 ‘그럴듯함’을 더했다.

 세계적인 인터넷 기업 구글은 스스로 만우절 장난에 참여했다.

 구글의 에릭 슈미트 최고경영자(CEO)는 이 회사 블로그를 통해 회사명을 ‘토피카(Topeka)’로 바꾸었다고 발표했다.

 슈미트는 미국 캔자스주의 주도인 토피카가 도시 이름을 지난 3월 한 달 동안 ‘구글’로 바꾼 데 대한 보답으로 회사 이름을 토피카로 바꾸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프랑스의 한 종교뉴스 웹사이트는 로마 교황청이 자체 항공사를 출범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티칸 관리들은 이 항공사의 이름으로 ‘엔젤 에어라인’,‘라칭거 에어’ 등도 검토했으나 결국 ‘바티칸 에어’로 결정했다고 이 사이트는 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불 같은 성격을 가졌다는 평판과 함께 최근 보좌관에게 폭력을 휘둘렀다는 소문에 휩싸인 고든 브라운 총리가 오는 5월 총선을 앞두고 다혈질의 싸움꾼 이미지를 앞세워 노동당 선거 포스터 모델로 낙점됐다고 보도했다.

 이 포스터에서 브라운은 데이비드 캐머런 보수당 당수와 “영국의 미래를 위한 주먹다짐”으로 맞붙을 각오를 한 지도자로 묘사됐다.

 호주 국영 ABC 방송은 최근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남아공 월드컵 출전을 포기한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의 데이비드 베컴이 호주 대표팀 코치로 남아공을 찾을 것이라고 밝히는 인터뷰로 축구 팬들을 들썩이게 했다.

 인도네시아 신문 발리타임스는 국내사정으로 인도네시아 방문을 수차례 연기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어릴 적 살았던 인도네시아에서 전통음식을 주문했다고 보도했다.

 이민자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는 유럽에서는 대량 이민으로 인해 일어날법한 일들이 만우절 거짓말로 애용됐다.

 노르웨이 일간지 텔레마르크사비사는 노르웨이 남부에 소말리아 난민이 대거 유입돼 이 지역의 모든 도로표지판에 노르웨이어와 함께 소말리아어가 병기될 것이라고 전했다.

 독일 일간지 타게스슈피겔은 독일-터키 협력 단체와 베를린시 당국이 도로표지판에 터키어를 함께 표기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만우절 거짓말은 대부분 가볍게 웃을 수 있는 것들이지만 일부는 실제적인 피해에 대한 우려를 낳기도 한다.

 재정 위기에 빠진 불가리아에서는 유로화 가입 문제에 대한 거짓말이 정도를 넘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불가리아의 한 라디오 방송은 가짜 국제통화기금(IMF)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불가리아가 자체 통화를 포기하고 유로화에 가입해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IMF 불가리아 사무소는 민감한 시기에 IMF의 이름을 가짜로 사용한 것은 적절치 않은 행동이라고 비판했다.불가리아 중앙은행도 경제위기 상황에서 이런 농담은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런던·파리 AFP·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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