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화산재로 유럽은 ‘항공대란’

아이슬란드 화산재로 유럽은 ‘항공대란’

입력 2010-04-16 00:00
수정 2010-04-16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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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美 잇는 항공편 전면 결항,유럽국가 상당수 영공 폐쇄

유럽과 미국의 공항들이 아이슬란드에서 분출된 화산재로 ‘항공대란’을 겪고 있다.

 지난 14일 아이슬란드 남쪽의 에이야프얄라요쿨 화산이 폭발하면서 분출한 거대한 화산재 구름이 북대서양 상공을 뒤덮으면서 이 일대는 ‘항공 금지구역’이 되다시피했다.

 유럽과 미주대륙을 잇는 항공편들이 잇따라 취소되거나 무기한 연기돼 공항을 찾은 시민 수만 명의 발이 묶였고,일부 비행기는 공항을 이륙했다가 회항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英-美 잇는 항공편 전면 결항15일 영국과 미국의 주요도시를 잇는 항공편은 모두 결항됐다.

 JFK,러과디아,뉴어크 공항을 감독하는 뉴욕·뉴저지항만청의 스티브 콜먼 대변인은 1 영국으로 향하거나 영국에서 오는 비행기가 없다“고 밝혔다.

 유나이티드 항공도 영국의 국가항공교통국(NATS)이 화산재 구름이 형성된 지역으로의 비행을 제한한 이후 결항이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고,US 에어웨이즈도 필라델피아에서 영국 맨체스터,히스로,아일랜드 더블린으로 가는 항공편 6편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델타항공도 애틀랜타 공항에서 영국을 잇는 항공편을 모두 취소했다.

 브리티시항공도 이날 시카고,샌프란시스코,덴버,라스베이거스,뉴욕에서 런던 히스로 공항으로 향하던 항공기들이 회항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워싱턴 D.C.와 볼티모어 공항 등 미국 대서양 연안(East Coast)의 공항 대부분이 유럽으로 가는 항공편의 운항을 취소하는 사태가 속출했으며,영국의 주요공항들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비행기들도 전부 결항됐다.

 연방항공청(FAA)은 교통당국과 항공사들이 유럽으로 가는 일부 항공편의 항로를 재조정하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佛 25개 공항 운항중단..철도파업 겹쳐 교통대란프랑스에서도 25개 공항이 항공기 운항을 중단했다.

 프랑스 항공교통국은 파리의 샤를 드골 공항과 오를리 공항을 비롯해 프랑스 북부의 공항 25곳이 15일 오후 11시까지 운항 중단조치했다고 밝혔다.

 항공교통국 관계자는 최소한 16일 오후 2시까지는 운항 중단을 계속할 것이라면서,프랑스 전역에서 항공기의 운항이 제약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는 철도 노조의 파업에다 항공기 운항중단 사태가 이어지면서 ‘엎친데 덮친격’이 됐다.

 프랑스 철도 SNCF의 파업은 15일로 9일째 이어지고 있다.

 미국인 관광객 엘리자베스 라이트는 ”공항에 비행기가 없다고 해서 파리 북역(Gare du Nord)으로 왔지만,열차도 없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한편,프랑스 기상청은 영국의 기상청과 아이슬란드 방재청 등과 접촉하면서 화산재 구름의 이동 경로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 국가들 항공운항 전면중단벨기에와 네덜란드가 15일 영공을 폐쇄 조치했다.

 네덜란드 항공교통국은 이날 오후 일찍부터 영공을 폐쇄하기 시작해 이날 오후 7시까지 모든 항공기를 지상에 대기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벨기에 항공당국도 오후 1시 이후부터 항공기 운항을 거의 전면 중단했으며 항공사들은 이날 더 이상의 항공기 이륙은 없을 것이며 16일 상황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폴란드도 아이슬란드의 화산재가 남하하면서 폴란드 북서쪽에서의 항공기 운항을 중지시켰다.

 폴란드 항공당국은 추가 발표가 있을 때까지 북서부 상공의 항공기 운항을 전면 금지한다고 15일 발표했다.이에 따라 그단스크 공항의 모든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다.

 유럽의 항공대란으로 고(故) 레흐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의 장례식에 참석하려는 세계 각국 정상들의 방문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크다.

 카친스키 대통령의 장례식은 18일 폴란드 남동쪽 크라코프에서 열린다.

 유럽연합(EU)의 항공안전 기구인 유로컨트롤은 이날 영국,아일랜드,벨기에,네덜란드,노르웨이,스웨덴,핀란드,덴마크 등 8개국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고 확인했다.

 평소 유럽에선 하루 약 2만8천편의 항공기 운항이 이뤄지고 있다.

 ◇타격입은 항공업계 ‘울상’한편,고유가와 세계 경제위기로 인한 여행객 감소로 타격을 입은 국제 항공업계가 이번 항공대란으로 얼마나 큰 비용을 치러야 할지 계산에 분주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 전했다.

 항공사들은 유럽국가들의 영공폐쇄로 발이 묶인 여행객들에 갑작스럽게 호텔을 예약해주거나 환불을 해주는 등 정신없이 분주한 상황이다.

 FT는 북대서양을 뒤덮은 화산재 구름이 언제쯤 걷힐지 예상하기 어려워 항공사들의 추가 비용이 얼마나 발생할지 매우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런던.바르샤바.뉴욕 AP.AFP.d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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