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이끈 보수당 당수 데이비드 캐머런은

승리 이끈 보수당 당수 데이비드 캐머런은

입력 2010-05-07 00:00
수정 2010-05-07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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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총선에서 승리를 이끈 보수당 데이비드 캐머런 당수는 보수당 개혁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39세의 젊은 나이에 당수에 올랐다. 1966년 10월 9일생.

이번 선거에서 보수당을 제1당으로 끌어올려 총리 관저인 ‘다우닝 10’ 주인 자리를 예약한 그는 13년 노동당 정권의 심판을 촉구하며 유권자들을 공략해 ‘경륜’의 고든 브라운 총리와 ‘돌풍’의 닉 클레그 자유민주당 당수를 누르는 데 성공했다.

그는 지난 2005년 마이클 하워드 당수가 총선에서 패배한 뒤 보수당 개혁과 집권을 내걸고 혜성같이 등장했다.

의원들의 1,2차 투표에서는 관록의 데이비스 데이비드 의원에 뒤졌으나 보수당원 29만명이 참가하는 우편 투표에서 개혁을 염원하는 당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당수 경선에 뛰어들었을 때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현재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원고 없는 즉석연설을 통해 당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젊고 목소리가 청아하며 외모가 비디오형이어서 멀티미디어 시대에 유리한 정치인으로 꼽힌다.

1966년 주식 중개인의 아들로 런던에서 출생한 그는 귀족학교로 알려진 이튼스쿨을 졸업하고 옥스퍼드대에 입학하는 등 전형적인 엘리트 코스를 거쳤다.

대학에서 처음엔 철학을 공부했으나 이후 정치학, 경제학을 전공했다.

그는 학생 때는 정치에 큰 관심이 없었으며 오히려 폭음과 악행으로 악명이 높았던 클럽의 멤버였다. 이때 약물 흡입 경험은 당수 선출 과정 등에서 수시로 경쟁자들에게 공격의 빌미가 되기도 했다.

시장을 중시하는 보수주의에 뿌리를 두고 있으면서도 스스로 ‘블레어의 상속자’라고 부를 정도로 분배를 중시하는 중도 좌파의 철학을 갖고 있다.

과거 보수야당이 거부했던 기후변화 문제나 동성애자 권리 등에도 오히려 노동당보다 포용력을 보여왔다.

보수당내 정책연구소 및 존 메이저 총리 비서관으로 경력을 쌓은 뒤 7년동안 상업방송 칼튼의 PR 책임자로 일했다. 이후 2000년 총선에서 옥스퍼드 인근 위트니 지역에서 당선한 뒤 2005년 재선에 성공했다.

셰필드 경의 딸인 사만다와 결혼해 3명의 자녀를 뒀으나 첫째 이반은 병을 앓다가 6살 때인 지난해 2월 숨졌다.

사만다는 고급 문구 브랜드 스마이슨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고 있다.

캐머런 당수는 선거운동기간 사만다를 ‘비밀 병기’로 불렀고, 캐머런 부부는 3월말 임신 사실을 전격 공개했다.

첫 아들 이반이 숨졌을 당시 캐머런 부부의 아픔을 기억하는 유권자들에게 오는 9월 새 생명이 태어난다는 소식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비밀 병기’ 이상의 효력을 발휘했다.

캐머런 부부의 넷째가 태어나면 영국 정치 1번지 다우닝가는 최근 총리에 오른 정치인들이 잇따라 자녀를 낳는 ‘우연’을 이어가게 된다.

지난 2000년 5월 토니 블레어 당시 총리의 아들 레오는 약 150년만에 처음으로 현직 총리에게서 태어난 아기로 기록됐다.

브라운 현 총리는 재무장관 시절 총리 관저 옆집인 ‘다우닝 11’에서 2003년 10월과 2006년 7월 각각 존과 제임스 프레이저 두 아들을 얻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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