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한국 경영의 성공비결은 ‘빨리빨리’”

日 “한국 경영의 성공비결은 ‘빨리빨리’”

입력 2010-05-09 00:00
수정 2010-05-09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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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한국 기업의 경영 실적이 좋아진 이유는 ‘빨리빨리’라는 말에 있다.”

 ‘한국 기업으로부터 배우자’는 제목의 사설을 게재할 정도로 연일 ‘한국 분석’에 열중하는 일본의 경제지 니혼게이자이신문이 9일 한국 경제를 분석한 특집 기사에서 한국 기업의 약진 비결을 ‘스피드 경영’에서 찾았다.

 이 신문은 삼성전자가 지난 2월 하순 일본 기업에 한발 앞서 입체영상(3D) TV를 출시한 사례를 들어 “빨리빨리 경영이 급속하게 변화하는 시대에 맞아들어가는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또 빨리빨리 경영의 배경에 ‘사주 중심의 과감한 결정’이 있다고 언급한 뒤 “(삼성처럼) 일가족에 권한이 집중될 경우 기업통치 측면에서는 불투명하다는 단점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한국 기업이 1990년대말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에서 과감한 구조조정을 겪으며 체질을 강화했다는 점도 약진의 배경으로 꼽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당시 상위 30대 재벌 중에서 절반 이상이 파산하거나 해체됐고,기업 내 구조조정도 격심했다.”라며 “이런 과정을 거쳐 산업 부문별로 과점(寡占)화가 진행됐고,그 결과 기업이 해외진출을 적극 모색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또 “기업경영자 출신의 이명박 대통령이 ‘신속한 의사결정’이나 ‘집중투자’라는 경영수완으로 지도력을 발휘하면서 한국 정부도 국제무대에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고 추어올렸다.

 한국 경제에 대한 따끔한 지적도 잊지 않았다.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의 마쓰오 슈지(松尾修二) 해외조사부 중국.북아시아과 과장대리는 “핵심적인 부품이나 제조장비를 일본에 의존하고 있고,최근 호주에서는 날로 엄격해지는 에어컨 환경규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정보도 있다.”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또 한국 기업의 과감한 해외진출 전략에 대해서도 “기업의 실적이 반드시 내수 진작으로는 연결되지 않는다는 딜레마도 생겨나고 있다”고 분석한 뒤 “세계화된 한국 기업의 경영 전략 향방이 주목된다”고 적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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