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준땐 여성 대법관 세명으로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새 대법관 후보로 엘리나 케이건(50) 미 법무부 송무담당 차관을 지명했다.버락 오바마(뒤쪽)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존 폴 스티븐스 연방 대법관의 후임으로 지명된 엘리나 케이건 법무부 송무담당 차관을 바라보며 웃고 있다.
워싱턴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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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임 의사를 밝힌 존 폴 스티븐스 연방 대법관의 후임으로 케이건이 미 상원 인준을 받을 경우 미 연방 대법원은 9명의 대법관 가운데 여성이 역사상 가장 많은 3명으로 늘어난다. 또 최연소인 데다 40여년 만에 처음으로 판사나 검사 등의 실무경험이 없는 대법관으로 자리매김한다.
케이건은 진보진영의 가치관을 잘 반영하면서도 이념적인 논쟁에서 보수·진보를 아우르는 조정능력이 뛰어나 상원 인준을 받는 데 가장 무난한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케이건의 이 같은 뛰어난 조정능력이 5대4로 보수 쪽으로 기운 현재의 대법원 구조에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백악관 관계자들은 밝혔다. 하버드 법대 최초의 여성 학장으로 6년간 재직했던 케이건은 지난해 3월 송무담당 차관으로 지명돼 상원에서 찬성 61, 반대 31의 인준표결을 거쳐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송무담당 차관에 올랐다.
kmkim@seoul.co.kr
2010-05-11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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