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 진압 거부… 政·軍 갈등
태국 정부가 18일 상원이 중재하는 협상을 거부해, 완화 기미를 보이던 시위 정국이 다시 얼어붙고 있다.☞[포토]유혈충돌 태국 어디로…
사팃 옹농태이 총리실 장관은 “시위대가 먼저 자진 해산해야 협상도 재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BBC등 외신들이 전했다. 정부의 협상 거부는 시위대가 “아무런 조건없이 상원 중재 하의 협상에 임하겠다.”고 밝힌 직후 나왔다.
사팃 장관은 “해외에 있는 사람의 개입으로 협상이 두 차례나 실패했다.”며 시위의 실질적 지도자인 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비난했다.
정부는 임시 공휴일을 21일까지 사흘 더 연장한다고 밝혀 시위대에 대한 무력 강경 진압 작전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반정부 시위대(UDD·일명 레드셔츠)는 ‘최후 통첩’이 만 하루가 지난 이날에도 방콕 쇼핑중심가 라차프라송 거리 일대를 점거한 채 군경과 대치하고 있다.
군부는 시위대에 대한 무력 해산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며 정치적 해결에 힘을 실어주고 있어 향후 역할이 주목된다.
한편 유엔인권기구의 나비 필레이 고등인권 판무관은 18일 “태국 시위대와 정부는 벼랑끝 대치에서 벗어나 충돌을 끝내기 위한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2010-05-1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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