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미 캠벨, 전범재판 소환위기”

“나오미 캠벨, 전범재판 소환위기”

입력 2010-05-21 00:00
수정 2010-05-2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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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묻은 다이아몬드 선물 수수 혐의

 세계적인 슈퍼모델 나오미 캠벨이 ‘피묻은 다이아몬드’를 선물로 받은 혐의로 찰스 테일러 전 라이베리아 대통령에 대한 전범 재판에 증인으로 소환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BBC 방송 인터넷판이 20일 보도했다.

 헤이그 국제전범재판소 검사들은 캠벨이 1997년 넬슨 만델라 당시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자택에서 열린 만찬에서 테일러 전 대통령으로부터 “다이아몬드 원석들을 받았다”면서 캠벨에 대해 재판정에 출두해 증언하도록 요구하는 소환장을 발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캠벨은 이에 대한 증언을 거부했다.

 테일러는 피묻은 다이아몬드를 시에라리온에서 1991년부터 10년간 계속돼 수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내전을 부추기는 데 사용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네덜란드 헤이그 소재 시에라리온특별재판소(SCSL)에 제출된 기소장에는 “캠벨이 1997년 9월 피고인 테일러로부터 다이아몬드 원석들을 받았다는 증거가 있기 때문에 캠벨의 증언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테일러는 다이아몬드를 팔아 시에라리온의 반군세력인 혁명연합전선(RUF)에 무기들을 공급한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 2008년 1월부터 재판을 받고 있는 테일러는 캠벨에게 다이아몬드를 주었다는 검찰의 이러한 주장을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했다.

 검찰은 또한 만델라 전 대통령의 만찬에 함께 참석했던 미국 여배우 미아 패로도 증언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패로는 캠벨이 만찬 다음날 다이아몬드를 선물로 받은 사실을 자신에게 털어놓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달 ABC 뉴스에 테일러의 부하들이 한밤중에 캠벨을 방문해 “커다란” 다이아몬드 원석을 건넸다고 전했다.

 그는 “친구가 한밤중에 다이아몬드를 받았다고 말한 일을 잊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필요하다면 법정에서 증언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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