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에게 ‘환경보호’ 질책받은 푸틴…이미지 조작?

소년에게 ‘환경보호’ 질책받은 푸틴…이미지 조작?

입력 2010-06-05 00:00
수정 2010-06-05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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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5일 어린 학생으로부터 환경 보호 정책을 강화하라는 따끔한 충고를 들었다.

 푸틴은 이날 모스크바 교외의 국립공원 방문 도중 이 소년과 만났으며,두 사람의 대화 장면은 국영TV를 통해 방송됐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 소년은 검은 선글라스를 낀 푸틴을 똑바로 쳐다보며 “정부가 모든 환경법 위반 행위를 더 엄격하게 감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고 이어 “거리를 더럽히는 사람에게는 더 무거운 벌금을 부과해야만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푸틴은 선글라스를 벗고 소년의 눈을 바라보면서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러시아의 자연은 신이 내린 선물이며,보호할 가치가 있는 경이로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년의 제안을 정부에 전달하겠다며 “적어도 천연자원부 이상의 수준에서 이를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푸틴과 소년의 만남이 미리 연출된 것인지 아니면 정말 우연이었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지난주에는 푸틴과 러시아 인기 록가수 유리 셰브추크가 인권 문제를 놓고 격론을 벌이는 모습이 TV를 통해 방영됐는데,이는 푸틴 총리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조작된 것이라는 게 일부 시청자들의 견해다.

 야생 동식물은 푸틴의 정치적 이미지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지난 몇 달간 푸틴이 호랑이,고래,북극곰 등과 가까이 마주하는 장면이 보도됐고,이날 방문에서는 푸틴이 사슴의 일종인 엘크에게 우유를 먹이는 모습이 보도됐다.

 

모스크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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