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변화에 보람”…美유력지 대대적 소개
미국의 대표적 우범지역인 캘리포니아주 이스트 오클랜드지역에서 10년 넘게 거주하며 활발한 지역 봉사활동을 해온 아이비리그 출신 한국계 여성 소아과의사가 미국 주류사회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화제의 주인공은 조앤 정(39.한국이름 김지은) 씨.
정씨가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UC샌프란시스코) 교수인 남편 러셀 정(47),아들 매튜(6)와 함께 사는 지역은 미국에서 범죄율 수위를 다투는 이스트 오클랜드 내 빈민가로,주민의 25%가 절대빈곤 상태에 있고,해외 태생이 40%를 넘는다.
한국계 여의사 조앤 정(왼쪽)씨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 있는 아시안헬스서비스 산하 프랭크 캥 메디칼센터에서 병원 관계자들과 업무협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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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매매와 매춘이 자연스럽게 이뤄지고,밤 시간대에는 현지 주민들조차 바깥출입이 불가능한 곳이라는 것.
정씨는 1999년 이곳으로 들어와 ‘뉴 호프 커버넌트 교회(New Hope Covenant Church)’의 일원으로 의료봉사와 함께 이곳에서 자라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튜터링(방과후 과외학습),멘토링,선교활동 등을 병행하면서 지역사회 내 빈곤퇴치와 폭력추방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계 여의사 조앤 정씨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 있는 아시안헬스서비스 산하 프랭크 캥 메디칼센터 자신의 진료실에서 진료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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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사흘은 병원,나머지 나흘은 가족과 지역활동을 위해 쓰고 있다고 정씨는 말했다.
정씨는 “이 지역은 학교를 포기하는 청소년이 많지만 튜터링과 멘토링,안전한 곳 제공하기 등 활동으로 고등학교를 제대로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정씨는 자신이 속한 교회가 주민들과 단결해 마약매매를 추방했으며,지역 주민들이 거주하는 아파트를 낡고 비위생적으로 방치한 아파트 소유주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100만 달러를 받아낸 뒤 주민들에게 나눠주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역 주민들을 독려해 마약매매를 보면 경찰에 신고하도록 해 이 지역에서는 마약거래를 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소개했다.
정씨의 이 같은 활동은 지난 달 샌프란시스코 유력 일간지인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 1면 톱 기사와 함께 두 개면에 걸쳐 자세히 소개됐다.
정씨는 어린 청소년들이 총격으로 제대로 꿈도 펴보지 못하고 쓰러지는 것을 볼 때마다 슬픔을 넘어 분노와 좌절을 느끼기도 한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고등학교 때 종교적인 이유로 가난한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게 됐으며 LA폭동 때 사회적 약자인 빈곤층이 소외되고 서로 신뢰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빈민 봉사활동을 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의대를 가게 된 것도 봉사활동을 위한 것이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생후 8개월 때인 1971년 부모님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온 정씨는 하버드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UC 샌프란시스코 의대와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에서 사회의학(Social medicine) 부문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정씨는 아시아 젊은 갱들에 대한 연구를 위해 이곳에 먼저 들어와있던 당시 사회학과 전공 대학원생인 남편을 만나 결혼했다.남편도 하버드와 스탠퍼드,UC버클리에서 수학했다.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은 정씨가 그의 남편과 함께 아이비리그 교육은 돈과 명예를 얻기 위한 공식이라고 설정돼 있는 고정관념을 바꿔 놓았다고 찬사를 보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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