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테러공포 확산] 유럽 ‘소포폭탄’ 배후는?

[지구촌 테러공포 확산] 유럽 ‘소포폭탄’ 배후는?

입력 2010-11-04 00:00
수정 2010-11-04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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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력 약한 부비트랩 형태 무정부주의자 소행 무게

알카에다의 ‘소포 폭탄’과 유사한 폭발 우편물이 그리스 등 유럽 각국에서 발견되면서 서구 사회에 테러 공포가 고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문적인 테러 조직보다는 그리스 내 반(反)정부 단체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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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테러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것과 같은 종류의 ‘소포 폭탄’. 폭탄은 소포를 푸는 순간 터지도록 설계돼 있다. 현재 ‘소포 폭탄’이 전달된 프랑스·독일 등의 해당 국가들은 폭탄을 일절 공개하지 않고 있다.
전 세계를 테러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것과 같은 종류의 ‘소포 폭탄’. 폭탄은 소포를 푸는 순간 터지도록 설계돼 있다. 현재 ‘소포 폭탄’이 전달된 프랑스·독일 등의 해당 국가들은 폭탄을 일절 공개하지 않고 있다.
2일 미국 일간 사이언스모니터에 따르면 그리스 경찰은 이번 테러 기도가 예멘발 소포 폭탄과는 무관하게 국내 무정부주의자들이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공격 방식도 과거 무정부주의 단체가 시도했던 형태와 닮았다.

그리스 내 안보 전문가들은 특히 무정부주의 조직인 ‘SPF’(‘세포의 음모’라는 뜻)를 테러 배후로 의심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새 급부상한 이 조직은 2008년 아테네의 한 언론사에 폭발물을 터뜨리는 등 몇 차례 폭탄 테러를 저질러 주목받았다. 매스컴의 관심을 끄는 공격을 통해 자신들의 신념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지지를 이끌어내려는 전략이다.

그리스 내 소포 폭탄의 공격 대상이 아테네 주재 외교 공관이나 각국 정상이었다는 점도 ‘SPF’의 소행이라는 해석에 힘을 실어준다. 이 단체 조직원 등 그리스 내 무정부주의자들은 최근 온라인을 통해 그리스와 유럽의 경제 위기에 대한 성명을 발표하는 등 목소리를 부쩍 키워왔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을 수신인으로 한 소포 폭탄 등 그리스 내에서 발견된 폭발물 대부분은 ‘부비트랩’(소포를 열거나 건들면 터지도록 설계된 폭탄) 형태였다. 그러나 고성능 폭약 300~400g이 들어 있던 예멘발 폭발 우편물과는 달리 폭파 때 위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스위스와 러시아 대사관으로 배달된 소포 폭탄은 실제 로 터졌으나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소포 폭탄이 18세기부터 만들어졌을 만큼 제조가 쉬운 데다 운반이 용이해 전문적 기술이 없는 테러리스트들이 선호한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2010-11-0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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