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락’ 천수이볜 아들 정계입문 성공…부활 신호탄?

‘몰락’ 천수이볜 아들 정계입문 성공…부활 신호탄?

입력 2010-11-28 00:00
수정 2010-11-28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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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수이볜(陳水篇) 대만 전 총통의 장남인 변호사 천즈중(陳致中)이 27일 남부 가오슝(高雄)직할시 시의원에 당선돼 정계 입문에 마침내 성공했다.

 그는 5개 직할시에서 실시된 시의원 선거에서 민진당 근거지인 가오슝시 10구(前鎭.小港區)에 출마해 개표 초반부터 줄곧 압도적 리드끝에 3만2천947표의 최다 득표로 민진당 후보를 제치고 1위로 당선됐다.

 천즈중은 당선후 국민당을 비판하고 대만 독립 주장을 선도하겠다는 뜻을 밝혀 대만 정치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의 승리는 특히 지난 7월21일 대만 일주간(壹週刊) 잡지가 성매매 의혹이 있다고 보도한 후 이와 관련한 여러 소송에 시달린 끝에 나와 유권자들이 이런 종류의 의혹에 깊은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가오슝 지방법원,검찰,일주간은 선거 직전까지 성매매 의혹에 대해 판결을 내리거나 여러 자료들을 제시하며 그를 흔들어댔으나 결정적 증거는 제시하지 못해 최다 득표 당선에 공로(?)를 세웠다는 지적도 있다.

 천 후보는 당선 확정후 자신의 선거본부에서 “지지에 감사하며 여러분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으며,지지자들은 “천수이볜을 데려오자” “대만해협 양안에 각각 국가” 등의 구호를 외치며 환호했다.

 그는 “아버지가 아직도 감옥에 있어 지금 이 순간 마음이 무겁다”면서 “부친의 억울함을 씻어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천즈중이 주도해 지난 9월29일 발족시킨 대만해협 양안에 각각 독립국가 건설을 추진하는 독립단체 ‘일변일국연대’(一邊一國連線)는 “전국적으로 회원 41명이 시의원 선거에 출마해 36명이 당선돼 당선율이 88%여서 결과에 대단히 만족한다”고 천즈중 선거본부 천자오쯔(陳昭姿.여) 부본부장이 밝혔다.

 천즈중은 이에 대해 “앞으로 일변일국연대의 회원들과 함께 나서서 대만 본토의 목소리를 전세계에 큰 소리로 들려주겠다”고 밝혔다.

 타이베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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