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유 향기가 성호르몬 저하” 이스라엘 와이즈만硏 발표
여성의 눈물이 남성의 성호르몬 분비를 감소시켜 기분을 가라앉히는 효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눈물에 함유된 화학 성분이 특유의 향기를 이성에게 풍겨 생물학적 변화를 이끌어 낸다는 얘기다.연구진은 실험을 위해 12명의 여성에게 눈물샘을 자극하는 영화를 보여준 뒤 눈물을 채취했다. 이어 실험에 참가한 남성 100명의 코 밑에 진짜 눈물과 소금물을 각각 묻힌 뒤 이들에게 여성의 사진을 보여 주고 점수를 매기게 했다. 그 결과 진짜 눈물을 코 밑에 묻힌 남성은 여성에게 성적 매력을 느끼는 정도가 현격히 떨어졌다.
또 피실험자의 침을 통해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측정해 보니 실제 눈물 냄새를 맡은 남성은 호르몬의 농도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연구팀은 여성의 눈물이 남성에게 화학적 신호를 보내 남성 호르몬 수치를 변화시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애초 연구진은 눈물이 타인의 동정심 등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려고 실험을 계획했다가 뜻밖의 소득(?)을 얻었다.
연구에 참여한 와이즈만 과학연구소의 사짓 슈스한 박사는 “여성은 말이나 표정을 동원하지 않고도 페르몬(이성을 유인하기 위해 분비되는 화학물질)만으로 남성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존재”라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2011-01-08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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