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애리조나 총격 용의자 러프너의 사생활 추적해 보니… 그는 ‘외톨이 늑대’였다

美 애리조나 총격 용의자 러프너의 사생활 추적해 보니… 그는 ‘외톨이 늑대’였다

입력 2011-01-13 00:00
수정 2011-01-13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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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대한 분노로 가득 차 있고 부모와 대화 없어”

“그는 이를 악물고 주먹을 쥔 채 다녔다. 늘 세상에 대한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

애리조나주 투손 지역의 총기 난사 사건으로 충격에 빠진 미국 사회가 용의자 제러드 러프너(22)에게 분노 어린 관심을 보내고 있다. 러프너를 지켜본 친구와 이웃은 그가 ‘외로움에 시달리던 괴물’이었다고 전했다.

●청소년기 때부터 마약 복용

러프너의 옛 친구인 재커리 오슬러(22)는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항상 화가 나 있었다.”고 말했다. 고교 입학 때까지만 해도 그저 평범한 학생이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폭력적으로 변해 갔다고 했다. 또 청소년기 때부터 마약에 손대기 시작했다. 오슬러는 “러프너가 마리화나는 물론 코카인과 (환각을 일으키는) 실로시빈 버섯 등을 복용했다.”면서 “정치적 동기 때문에 범행을 저지른 것이 아니다. 사회에 대한 불만이 이유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웃음 소리 끊긴 가족 분위기

대화가 끊긴 가족 분위기도 러프너를 더욱 어둡게 만들었다. 아버지인 랜디와 어머니 에이미, 외아들 러프너가 모여 산 투손 근교의 집에서는 좀처럼 웃음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이 가족과 30년 가까이 담을 맞대고 산 조지 가얌(80)은 “다른 가정처럼 크리스마스 등 휴일에 집을 꾸미는 일이 없었다.”면서 “종교적으로 독실한 부모와 달리 러프너는 무신론자였다.”고 전했다. 러프너는 평소 친구들에게 “부모보다 우리 집 개가 더 낫다.”고 말했다고 한다.

외톨이로 지내던 러프너가 홀로 범행을 계획해 실행에 옮긴 것으로 드러나자 미국 사회에서는 ‘외톨이 늑대’(다른 조직과 손잡지 않고 단독으로 범행을 저지르는 범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 전직 수사관인 돈 보렐리는 “외톨이 늑대는 혼자 범행을 구상하고 합법적으로 무기를 구입할 수 있어 범행을 미리 차단하기 어렵다.”면서 “법 집행 기관은 이들로부터 엄청난 도전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단독범행 가닥… 러프너 부모 사과성명

한편 러프너의 부모는 11일(현지시간) 법정 변호인을 통해 발표한 사과 성명에서 “총기 난사사건으로 인한 희생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불가능한 일이지만 지난 토요일 터진 광란의 사건을 바꿀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2011-01-13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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